'면세점시장 진출' 현대백화점그룹은 채용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김용갑 기자 = 올해 하반기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업체 대부분이 신규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 밀려 할인점 등 오프라인 점포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반면 올해 하반기 면세점시장에 진출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해 눈길을 끌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올해 하반기 5천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매년 1만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올 하반기 5천여 명을 뽑으면 올해 채용규모가 1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올 하반기 신규 채용인원 중에서 대졸 공채인원은 200명 내외가 될 것"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계열사별로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만5천여 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그 규모가 축소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작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등을 열면서 인력 수요가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오프라인 점포 오픈이 적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유통업황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채용 규모에도 반영됐다"고 전했다.

롯데그룹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롯데그룹은 지난 5일부터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과 하계 인턴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채용인원은 신입공채 800명과 동계인턴 300명 등 1천100명이다. 모집회사는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분야 등 45개사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공채 900명, 동계인턴 400명을 뽑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채용인원이 소폭 감소한 셈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가 불확실하고 유통업황도 침체돼 있어 채용인원이 감소한 것"이라며 "신입공채를 포함한 전체 신규 채용인원은 정하지도 못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총수 부재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홈플러스도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침체로 신규 채용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올 하반기 홈플러스는 채용 연계형 대졸 인턴사원 30여 명을 뽑을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점포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폐셜'을 최근 선보였다"며 "하지만 기존 점포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 인력 수요가 많지 않다"고 했다.

반면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하반기 채용규모를 확대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하반기 1천8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1천200여 명보다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을 열며 면세점시장에 진출한다"며 "이 때문에 채용규모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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