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 완화(QE3)가 환율전쟁을 촉발했다는 우려가 과도하다고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이 진단했다.

버그스텐 소장은 1일(현지시간) "남미에서부터 아시아까지 세계중앙은행들은 Fed의 QE3가 자국의 통화가치를 끌어올렸고 이것이 환율전쟁을 유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의 호전적인 주장 안에는 근거보다는 허풍이 더 많이 섞여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세계 경제 불균형이 많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환율수준에 대한 우려도 일부 완화됐다"며 "2년 전에 시행된 QE2와 QE3의 여파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해 환율방어에 나서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QE3가 환율전쟁을 고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시장개입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기준금리를 이용하는 등 전통적인 방식의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QE3로 인해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높아지면 직접적인 환시개입보다 자본통제를 강화하는 편을 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가장 큰 세계 불균형 문제로 꼽히는 미국의 무역적자와 중국의 무역흑자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많이 완화됐기 때문에 양국이 환율을 가지고 티격태격할 이유도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한때 중국의 시장개입을 비판하던 버그스텐 소장은 좀 더 회유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어느 정도 용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버크스텐 소장은 QE3가 미국 달러화 약세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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