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일부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만일 유가가 추가 하락하면 더 많은 DLS 상품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탈(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6개월 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최근월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는 공·사모를 합쳐 약 7천554억원어치다.

이중 공모로 발행된 DLS가 276건으로 약 5천955억원어치고, 사모 발행이 100건으로 1천599억원어치다.

브렌트유 최근월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도 약 4천391억원(199건)수준이다.

공모와 사모 발행액은 각각 3천702억원(156건), 689억원(43건)이다.

DLS란 원유나 금·은 등 실물자산 가격이 만기(통상 3년) 중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움직이면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을 말한다.

원유 DLS는 유가에 연동되어 움직이는 상품으로, 통상 6개월 내 녹인(Knock In) 가격을 터치하거나 원유 가격이 반토막 나지 않으면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간밤 WTI가 배럴당 31.13달러로 급락하면서 일부 원유 DLS 상품들이 녹인 가격에 진입,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현재 증권사들에서 발행한 대부분의 원유 DLS의 녹인 가격은 30달러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녹인 가격이 높은 상품은 36~37달러 선이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WTI 가격은 배럴당 10.15달러(24.6%) 폭락한 31.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1991년 걸프전 당시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폭 내렸다. 역대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브렌트유 선물도 전장 대비 24%가량 폭락한 배럴당 34.36달러에 거래되며 1991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OPEC 회원국들이 각자도생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유가가 배럴당 2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전일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하루 새 수익률이 마이너스(-) 41%까지 났고, 원유DLS 투자자들도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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