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계약갱신청구권 및 전월세 상한제 시행, 전월세 전환율 인하 등 임대차 관련 제도가 잇따라 바뀌면서 전세시장도 눈치 보기가 역력하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계약된 아파트 전월세는 3천150건으로 전월의 3분의 1 수준이다.





8월이 열흘 남짓 남았지만 전월세 거래가 급증하지 않는다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별 거래량이 1만건을 밑돌게 된다.

경기도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이달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4천432건)이 전월의 28.6%에 그쳤다.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에서는 전세가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비중은 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시장에서는 임대차 3법 개정으로 전세시장이 급격히 월세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전세 비중이 줄어든 대신 보증금이 월세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반전세 비중이 15.6%로 5.4%포인트(p) 높아졌다.

전세 계약기간이 최대 4년으로 늘어나고 계약 갱신 때 보증금 인상폭도 제한되자 집주인들이 미리 보증금을 올리고 전세를 반전세로 돌린 탓이다.

전세가 줄어들면서 KB부동산의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지난주 186.9까지 오르는 등 전세 공급 부족이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가 월세 전환 속도를 낮추려 전월세 전환율을 2.5%로 낮출 방침이지만 그럼에도 예금 이자보다 월세 수익이 나은 상황이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월세 전환율이 낮아지더라도 예금금리가 1% 이하로 낮아 집주인 입장에서는 월세를 받는 것이 수익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갭투자한 집주인들이 임대 보증금을 많이 낮추지 못하기 때문에 기존 전세를 월세보다는 반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꺾이며 갭투자에 대한 이익 실현을 집값 상승보다 월세 수익에서 찾기 전까지 월세 전환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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