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대림산업이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을 통한 회사 분할로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대림산업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적분할과 물적 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하게 된다.

분할대상 사업 부문은 분할 이후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사업 부문의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기업분할을 통해서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최근 들어 유화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신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 대림산업의 첫 번째 해외 경영권 인수로 5억3천만달러에 달하는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 사업부 인수를 완료했다.

이후 신규 설비 증설에도 5천만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대림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지만 주요 사업인 건설 부문의 수익으로 유화 부문을 지원하는 것은 시장에서 복합기업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지난 2분기 건설 부문 매출액은 4조2천955억원으로 전체에 85.1%를 차지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액은 5천239억원으로 전체 매출에 10.4%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요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경영위험의 분산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었다.

또한, 경영진이 한 사업 부문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도 확립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지주회사인 디엘은 계열사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건설 사업의 디엘이앤씨는 디벨로퍼 중심의 토털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할 계획이고 화학을 담당하는 디엘케미칼은 저원가 원료기반의 사업을 확대하고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오는 12월 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대림산업이 지주회사 체재로 지배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이해욱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도 예상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 입장에서 대림산업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목표는 지배력 강화에 맞춰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지주회사 체제 개편을 통해 자사주 활용과 현물출자 등으로 최대 주주의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할 결정에 대림코퍼레이션에 관한 사항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지배구조 개편이 완료되기까지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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