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품고 '제2의 포니 정' 꿈꿨던 정몽규…승자의 저주 우려에 결국 포기
아시아나 품고 '제2의 포니 정' 꿈꿨던 정몽규…승자의 저주 우려에 결국 포기
  • 장순환 기자
  • 승인 2020.09.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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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제2의 포니 정' 꿈꿨던 정몽규 회장의 꿈이 결국 무산됐다.

주력 사업인 건설업에 항공업을 추가해 모빌리티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으로 야심 차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결국 발을 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금호산업은 1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26일 정 회장과의 최종 담판에서 인수가를 최대 1조원가량 낮추는 내용의 파격 제안을 내놨지만, 정 회장은 12주간의 재실사 요구를 굽히지 않으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끝내 무산됐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선친인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이 이루고자 했던 꿈을 승계하려 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현대자동차의 '포니' 신화를 일으킨 '포니 정'이라는 별칭으로 불린 고 정세영 명예회장은 정몽규 회장의 선친이다.

정 회장은 아버지인 정세영 명예회장과 현대자동차에서 경영수업을 받다가 지난 1999년 3월 정주영 회장이 장자인 정몽구 회장에게 자동차 경영권을 승계하기로 결정하자 선친과 함께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고 정세영 회장은 자신이 일군 현대자동차를 떠나는 것을 아쉬워했다고 전해진다.

실제 장남인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05년 선친이 타계한 이듬해 선친의 별칭을 딴 '포니정 재단'을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이에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부자가 못다 한 자동차에 대한 꿈을 항공을 통해 이루려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었다.

실제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항공산업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HDC그룹은 이미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에서 진출해 있어 항공업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를 사태가 결국 정 회장의 꿈을 무산시켰다.

우선협상자 선정 당시에도 HDC현산은 강력한 경쟁사였던 애경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금액을 1조원가량 높게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너무 높은 인수 금액에 승자의 저주 우려가 큰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계약 당시인 작년 4분기 1천387%에서 올해 2분기 2천291%로 늘어났다.

지난 2분기에 화물 부문의 활약으로 영업이익 1천151억원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올렸지만, 매출은 작년 2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실무 차원에서 진두지휘한 정경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배경에 대해 "본업인 건설업보다 항공업의 리스크가 작다고 판단했다"고 했던 상황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변했다.

이에 HDC현산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작년 12월 계약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달라진 만큼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결국 인수가 무산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재실사 요구가 계약금 반환 소송 등에 대비한 명분 쌓기라는 관측이 있었던 만큼 HDC현산은 이미 지급한 계약금 2천500억원을 둘러싼 법정 다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h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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