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가 커진 탓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져서다. 달러 인덱스는 2개월 이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달러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16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929엔보다 0.235엔(0.22%)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1692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110달러보다 0.00189달러(0.16%)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95엔을 기록, 전장 122.88엔보다 0.07엔(0.0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7% 상승한 94.110을 기록했다.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강화되고 유로화에 대한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투자자들이 프랑스와 스페인 등 코로나 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부 국가의 재봉쇄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어서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투자자들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상에 실패하는 등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양호한 경제지표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모기지 신청 건수가 급증하는 등 주택건설 경기가 코로나 19에도 위축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미국의 지난 8월 기존주택판매는 3개월 연속 증가해 2006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보다 2.4% 증가한 600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전날에 이어 의회에 출석해 경기지원을 위해 중앙은행의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재정 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경제가 여전히 깊은 구렁에 빠져있으며, 추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랜들 퀄스 부의장 등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달러화는 달러화에 대해 6주래 최고의 약세를 보였다. 호주중앙은행(RBA)이 다음 달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호주달러화와 함께 원자재 통화로 분류되는 뉴질랜드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뉴질랜드중앙은행도 다음달에 추가적인 완화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단기적으로는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 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11월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달러화는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미즈호증권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마사푸미 야마모토는 "일부 투자자들이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추가 강세에 베팅하고 있는데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 회복은 정체되고 코로나19 2차 감염까지 겹치는 등 유럽의 상황이 완전이 바뀐 탓이지만 미국의 정치 상황도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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