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귀환으로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지만,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한 경기 부양 협상 결렬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5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768엔보다 0.178엔(0.1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5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837달러보다 0.00317달러(0.27%)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04엔을 기록, 전장 124.63엔보다 0.59엔(0.47%)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6% 상승한 93.700을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반나절 만에 다시 소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대선 전까지 새로운 경기부양책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요구하는 부양책을 거절했으며, 자신의 협상팀에 대선 후까지 협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는 코로나19와 전혀 관련이 없는 구제금융을 위해 2조4천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의 대표단에 대선 이후까지 협상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내가 승리한 직후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과 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부양책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해 백악관에 복귀했다는 소식은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는 소식은 앞으로 달러화 약세를 이끌 재료로 풀이됐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재료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가 큰 폭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리면 대선 불복 사태와 같은 최악의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진단됐다.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은 대선 결과가 박빙이고 우편투표 개표 문제 등으로 최종 승자가 확정되지 못하는 경우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노무라증권 수석 외환전략가인 고토 유지로는 "시장은 대선이 박빙일 가능성에 대해 긴장하고 있지만,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선두로 나서 격차를 넓히고 있어 시장이 한동안 선거 결과를 알지 못할 가능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민주당이 대통령뿐 아니라 의회까지 휩쓸 경우 법인세 인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재정 부양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그에 따른 영향이) 상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글로벌 외환 공동대표인 잭 팬들은 "(민주당 승리에 따른) 선거 결과물인 '블루 웨이브(바이든의 경기 부양 공약)'는 달러 약세를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은 "전 부통령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외교 정책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다각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고 관세 인상으로 시장을 놀라게 할 가능성도 작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게다가 법인세 인상은 미국 주식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며 실업률이 높고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재정 부양책은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장악하고) 필요한 재정 부양책의 물꼬를 트는 '블루웨이브'의 가능성이 커지면 위험자산에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미 달러화 가치는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외환분석가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협조적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한 미국의 재정부양책은 미국 달러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이 달러에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물론 성장을 돕지만, 연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새로운 평균물가목표제 전략은 수익률 곡선을 매우 평평하게 유지하고 가능한 한 낮은 프론트 엔드 실질 수익률을 밀어내기 위해 고안된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때문에 코로나 19 이후 경기 부양이 트럼프 정부에서 실시된 것보다 훨씬 더 달러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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