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대출 없이 고가 주택을 매입하는 현금 부자들이 늘었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주택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서울에서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을 산 5만9천591명 중 15%인 8천877명이 금융기관의 도움이나 증여 없이 집을 샀다.

주택을 '내돈내산'한 매입자는 2018년 2천496명에서 2019년 3천276명, 올해 8월 기준 3천105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가장 비싸게 집을 산 사람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 2018년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으로부터 용산구 한남동 주택을 사면서 매입대금 161억2천731만원을 전액 얘금으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강남구 삼성동의 주택을 130억원에 사들인 1977년생 A씨, 2018년 용산구 한남동 주택을 110억원에 구입한 1972년 B씨, 2019년 성북구 성북동 주택을 96억6천800만원에 산 1983년 C씨도 대출 없이 예금으로 주택구입비용을 조달했다.

이처럼 주식이나 채권, 상속이나 증여, 부동산 처분대금이 아닌 현금성 자산만으로 주택을 산 이들은 1천5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가장 많이 매입한 주택은 용산구 한남동 소재 한남더힐로 총 41명이 평균 33억7천317만원을 현금을 내고 샀다.

현금 부자들이 선택한 주택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 등 강남4구에 집중돼 있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432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293명, 40대 216명, 30대 87명, 20대 27명 순이었으며 최연소 주택구매자는 지난해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분양권을 자신의 예금 17억2천430만원으로 산 2000년생 D씨였다.

소병훈 의원은 "정부의 대출규제로 청년과 무주택자의 서울 내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지만 소수의 현금 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가주택을 구입하고 있다"며 "정부가 집 없는 청년·무주택자 대상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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