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전날 강세에 따른 되돌림으로 약세를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미국 경기부양책이 지연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약세폭은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39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42엔보다 0.043엔(0.0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18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048달러보다 0.00138달러(0.12%)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51엔을 기록, 전장 123.41엔보다 0.10엔(0.0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3% 하락한 93.689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0.69% 올랐다.

달러화는 전날 가파른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에서 약세로 되돌려졌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프랑스는 주말부터 파리 등 6개 주요 도시에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금을 도입하는 등 제한적 봉쇄 조치를 강화했다.

영국도 이날부터 수도 런던 시민들이 다른 가구 구성원과 실내에서 만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경보 단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도 중서부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9월 소매판매는 월가의 예상치인 0.7%의 두배 이상인 1.9%를 기록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다시 자극하며 달러화 약세폭을 제한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영국과의 미래관계 협상이 예정대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언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협상 중단과 노딜 브렉시트가 가능하다는 경고를 내놓은 이후 나왔다.

존슨 총리는 "EU의 근본적인 접근법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노딜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는 다시 6.7위안을 아래로 뚫는 등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중국이 내수를 중심으로 견조한 경제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피어스는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이 예상보다 강한 1.9%나 되면서 4분기 경기가 예상보다 더 큰 탄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강화된 여름철 실업급여의 종료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배치되는 결과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4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4%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서둘러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분석가인 에스더 라이힐트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점이 외환시장에서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팬데믹이 초래한 경제적 난제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모든 경제와 각각의 통화들이 승자가 될 것이다"면서도 "그때까지 외환시장은 리스크 고려가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ANZ은행의 분석가인 수전 킬스비와 데이비드 크로이는 "시장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로 경제활동이 둔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 전역에서 악화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어 경기회복 모멘텀에 큰 타격이 되고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악시코프의 전략가인 스티븐 이네스는 "위안화가 강력한 강세 채널에 진입해 달러 위안화 역외 환율이 엄청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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