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경제계가 한국 경제의 '큰 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를 일제히 추모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5일 추도사를 발표하고서,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와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창수 회장은 '당신은 영원한 일등이십니다'로 시작하는 추도사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계의 큰 어른으로서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 주시고 사회의 아픈 곳을 보듬어 주시던 회장님이셨다"며 "반도체 산업을 이 땅에 뿌리내리고,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사업보국을 실천하신 기업인이었다"고 이건희 회장을 추억했다.

그는 "1970년대 두 차례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살길은 바로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 산업이라는 확신을 얻고 사업을 결심하셨다"며 "하지만 불확실성이 크고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사업이기에 그룹 차원의 추진이 어렵게 되자, 직접 사재를 털어 작은 반도체회사를 인수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회상했다.

허 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선택의 갈림길에서 결단력과 리더십을 발휘한 승부사로 평가했다.

그는 "1987년 4메가 D램 개발방식에서 회로를 위로 쌓는 스택으로 할 것인가 밑으로 파는 트렌치로 할 것인가 아무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이건희 회장은 스택으로 하라고 지시했다"며 "위로 쌓는 방식이 단순하고 문제가 생겨도 쉽게 고칠 수 있다 하며 결단을 내리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건희 회장은 '변해야 살아남는다'고 외치던 개혁가였다"고 평가했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이른바 '신경영 선언'을 했다.

신경영을 선언한 지 20년이 되던 2013년 6월에는 "앞으로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자리에 머물지 말고 앞서서 달려가자"고 설파했다.

허 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품질에 있어서 타협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1995년 삼성전자 구미공장에서의 '불량제품 화형식'은 아직도 생생하다"며 "무선전화 제품출시를 서두르다 불량률이 높아지자, 불량을 근절하자는 회장님의 단호한 의지 하에 15만대의 무선전화기들이 불구덩이 속으로 내던져졌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그 큰 뜻을 소중히 이어받아 일등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추도했다.

전경련도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셨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으신 재계 최고의 리더였다며 "남다른 집념과 혁신 정신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먹거리 산업으로 이끄셨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이건희 회장의 혁신 정신은 우리 기업인들의 가슴 속에 영원토록 남아 있을 것"이라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경제가 처한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산업의 주권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도전을 멈춰서는 안 된다'던 고 이건희 회장의 말씀이 생각난다"며 "생전에 기술 발전에 대한 열정이 높으셨던 이건희 회장은 흑백 TV를 만드는 아시아의 작은 기업 삼성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강도 높은 품질혁신으로 삼성이 세계가 주목하는 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수출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대표적인 국민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경제 위기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도 노사화합과 경영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대한상의는 "이건희 회장은 파격의 혁신 경영을 통해 새로운 산업인 반도체와 모바일 등 첨단분야에 도전함으로써 삼성을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키워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변신과 성공을 주도하며 우리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끊임없이 미래산업을 개척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한국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고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무역업계도 한국 경제계에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을 세계 최고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우리나라가 무역 강국이자 경제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무역업계는 고인의 업적과 정신을 기려 무역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경제의 중심축으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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