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제철이 탄소배출권 감축을 위해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대한 구조 개편도 지속한다.

서강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전무)은 27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투자계획부터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 신설 부분을 결정했다"며 "3천500억원 규모의 투자 비용이 들어가지만, 탄소배출권 감축량이 이를 상쇄해 5~6년 안에 회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초부터 지속하는 사업구조 개편도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단조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출범시킨 현대IFC가 조기 정상화로 2분기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전기로 열연인 당진제철소의 박판열연 또한 가동 중단 후 고부가제품을 대체 생산하고 있으며 컬러강판 설비 가동 중단으로 사업 손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종성 당진제철소장(부사장)은 "당진 박판열연은 고로보다 가격이 높고 품질은 떨어졌고, 컬러강판도 수익성이 좋지 않아 가동을 중단했다"며 "설비는 매각을 먼저 고민하는 등 후속조치를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해 자동차 소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성주 제품개발센터장(상무)은 전기차용 스틸 배터리 케이스와 관련해 "현재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와 비교해 무게가 늘어날 수 있지만, 원가는 감소할 수 있다"며 "부품사와 공동 개발하면서 특허까지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적용 기준에 만족하는 수준으로 어느 정도 개발을 완료했다"며 "장기적으로 스틸 구조로 된 모델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원재료 가격 인상을 제품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재환 영업본부장(전무)은 "판재와 봉형강은 3분기 기상악화로 건설 공기가 연기한 것이 4분기에 몰리면서 철근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가격도 t당 2만~3만원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형강은 오피스 빌딩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11월 초에 t당 2만원 정도 인상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등 최대한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수요를 안정적으로 가지고 가겠다"고 언급했다.

자동차강판과 관련해 이 전무는 "4분기에 예전 수준으로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철광석 가격 인상과 철강 가격 반등 추세를 반영하기 위해 자동차와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선향 후판가격은 원가 상승분과 고객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조선향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비조선향에 적극 대응해 손익을 커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제철은 내년 철광석 가격이 90달러 수준으로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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