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계획안을 공개한 가운데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90%가 되면 고가주택 소유자의 보유세가 수천만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 투자자문센터 팀장에게 의뢰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전용 84.97㎡)의 보유세는 올해 1천326만원에서 2025년 3천933만원으로 2천607만원 오른다.

집값 시세가 연간 5% 오르고 세액공제가 없다고 가정한 경우다.

국토연구원은 국토교통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안에서 9억원 미만 주택은 3년간 일정 수준의 중간 목표(현실화율)에 도달하도록 맞춘 뒤 이후 목표치까지 끌어올리게 하고, 9억원 이상 주택은 바로 현실화율을 향해 균등하게 상승시키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때 15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경우 2025년에 현실화율이 90%에 도달한다.





아크로리버파크의 보유세는 작년과 올해 전년 대비 50% 올랐으나, 2022년에는 상승률이 29.89%로 낮아지고 2025년에는 상승률이 16.75%로 둔화한다.

올해는 보유세 중 재산세가 733만원으로 종합부동산세보다 많지만 내년부터는 종부세 비중이 훨씬 커진다.





서울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84.97㎡) 소유자의 경우 올해 보유세를 907만원 냈다면 2025년에는 4천632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82.61㎡)의 경우 올해 837만원이던 보유세는 2025년 현실화율 90% 때 2천896만원으로 오르는데 재산세와 종부세 비중은 역전되지 않고 일관된 흐름을 보인다.





우병탁 세무사는 "같은 15억원 초과 주택이라고 하더라도 가격이 더 비싸면 종부세 과표 구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집값이 비싸질수록 종부세가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공시가격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세금 인상이 예고된 만큼 다주택자가 매각이나 증여 등을 고민할 이유가 커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규제지역 다주택자는 매입임대사업자 제도 폐지, 보유세 인상, 거래세 중과란 삼중고에 빠져 진퇴양난"이라며 "주택 과다 보유자나 담세력이 떨어지는 다주택자는 2021년 6월 이전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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