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위험 회피 현상이 강화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가시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대표적 안전통화인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고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41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480엔보다 0.069엔(0.0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94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090달러보다 0.00143달러(0.12%)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17엔을 기록, 전장 123.38엔보다 1.21엔(0.98%)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5% 상승한 93.006을 기록했다.

일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재봉쇄 조치가 전격 도입되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됐다. 이탈리아는 통행금지 조치까지 도입하는 등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도 곧 봉쇄조치에 준하는 규제 대책을 도입할 것으로 점쳐졌다. 독일도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식당과 술집의 영업을 제한할 전망이다.

영국도 2차 유행이 1차 때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새로운 봉쇄 압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또 한 번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1세대 코로나19 백신이 제대로 된 약효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를 제한했다.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케이트 빙엄은 최근 기고를 통해 초기 백신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며 "모두에게 효과가 있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생긴 항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른 속도로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항체가 생긴 뒤 면역력이 오래가지 못해 재감염될 위험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겼다.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화되면서 유럽 주요국의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독일의 DAX 30지수와 프랑스의 CAC 40지수가 3%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영국의 FTSE 100지수는 1.8%대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경기부양책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약해졌다. 위험자산을 지지했던 큰 재료 가운데 하나가 소멸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지면을 도배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협상 소식도 자취를 감췄다. 대신 부양책 타결 지연에 대한 책임이 상대방에 있다는 날 선 공방만 강해지고 있다.

미국의 9월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늘어나면서 축소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794억 달러로, 지난 8월의 831억 달러 대비 4.5% 줄었다고 발표했다. 수출은 8월보다 32억 달러 늘었지만, 수입은 5억 달러 감소했다

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에스티 듀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과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조합이 최악의 시나리오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대부분을 저지할 권한을 가질 것"이라면서 "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도록 비토할 수도 있고 많은 행정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정 부양 우려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증폭되면서 중국 등이 투자자들의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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