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나 소재 등 신규 투자로 악화한 재무구조를 자회사 지분 매각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관리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9조원 중반대를 넘어섰는데 배터리나 소재 등에 대한 투자 자금이 차입을 통해 조달돼 재무구조가 불가피하게 악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핵심자산의 매각, 자회사 지분의 일부 매각, 자회사 IPO 등을 통해 투자금을 차질 없이 조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내년 상반기 중 IPO 할 계획으로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연간 설비투자(CAPEX)로 4조 원가량 지출이 예상되는데 이 가운데 60% 이상이 배터리 및 분리막에 사용될 것"이라며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상당 부분 축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배터리 사업 매출 목표는 연초 2조원 수준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SK이노베이션은 10% 내외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올 상반기 가동을 본격화한 중국과 헝가리가 현재 전라인 정상 가동하면서 내년 배터리 사업 매출 목표는 올해보다 2배 넘는 3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건설 중인 미국과 유럽 생산기지가 가동하고 수주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는 2022년에는 5조원대의 매출과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과의 소송에 대해서 SK이노베이션은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세한 설명은 힘들지만, 최근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의 최종 판결 시점이 두 차례나 연기한 것을 보면 위원회 측에서도 사안을 충분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며 "소송 절차에 충실하게 임할 것이며, 협의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석유사업 부문 흑자전환에도 배터리와 화학사업 적자로 289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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