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3일 연속 하락하며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하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탓에 거래는 활발하지 않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66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510엔보다 0.841엔(0.80%)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3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154달러보다 0.01226달러(1.0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71엔을 기록, 전장 122.44엔보다 0.27엔(0.2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94% 하락한 92.594를 기록했다.

트레이더들이 안전자산 수요를 바탕으로 확보한 달러화에 대한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고 있어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인 매직넘버는 270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승자를 확정하지 못한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 알래스카주(3명)를 모두 차지해야 당선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에 개표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주에 재검표를 요구한 데 따른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바이든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중국의 위안화가 가파른 속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역외 위안화는 달러당 6.60위안까지 호가가 낮아지는 등 급락하고 있다.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해 의회와 백악관을 모두 장악할 것이라는 '블루웨이브'에 대한 기대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희석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부터 가파른 속도로 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스프레드가 3주래 최저치 수준까지 좁혀진 것도 달러화 약세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추가 완화적인 시사점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연준은 미국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경기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닛코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존 베일은 "지난 며칠간 유로가 오락가락했지만 결국 바이든 승리라는 시나리오에 근거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IM 포트폴리오 매니저 저스틴 오누에쿠시는 "오늘 연준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겠지만 잠재적 양적완화와 관련된 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이는 경기부양 효과가 작기 때문에 달러화에 부정적인 요인이다"고 진단했다.

BNY 멜론 외환 전략가 존 벨리스는 "선거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안전자산 수요와 바이든의 잠정적인 승리 전망에 따른 달러화 매도에 대한 관심 부족 사이에서 달러화가 잡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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