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는 등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약세 기조를 강화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하면서다. 바이든 후보측은 당선 후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26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545엔보다 0.284엔(0.2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89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270달러보다 0.00623달러(0.5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75엔을 기록, 전장 122.45엔보다 0.30엔(0.2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9% 하락한 92.219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2개월 이내 최저치까지 가라앉았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1.6%가량 하락해 4개월 내 최대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대선이 경합 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은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초접전 지역인 조지아주에서도 근소한 표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했고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격차를 좁히다 역전했다.

상원은 공화당이 다시 장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대규모 재정부양책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장기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기채 금리 하락은 미 증시 등 다른 위험자산 랠리와 어우러져 달러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하방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점쳐다.

달러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해서도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달러당 123.23엔에 거래되면서 8개월 이내 최저치에 바짝 다가섰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된 영향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중국 위안화의 강세흐름도 이어졌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미·중 무역 긴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위안화 환율은 역외에서 달러당 6.5위안대로 호가를 낮추는 등 달러화에 대한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으며 경제회복세를 뒷받침했다. 노동부는 10월 실업률이 전월 7.9%에서 6.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 7.7%보다 큰 폭 낮았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약 64만 명으로 시장 예상 53만 명 증가보다 더 늘었다.

ING의 전략가들은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경쟁 선거(contested election:낙선자가 이의를 제기하는 선거)의 위협을 무시해 왔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적 대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등 느슨한 상황들이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를 이끌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달러-엔화 환율이 103.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리스크 랠리보다는 더 광범위한 달러 등락 요인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들은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재정 지출을 늘리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바이든의 승리는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연준이 이에 상응하는 긴축 통화 정책으로 대응하지 않고, 이것이 인플레이션 효과를 가져온다고 가정하면 이는 달러에 마이너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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