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소폭의 약세로 출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미국의 재정부양책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강해져서다.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강화된 데 따른 파운드화의 가파른 약세로 달러 인덱스는 소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0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163엔보다 0.133엔(0.1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36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271달러보다 0.00096달러(0.0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25엔을 기록, 전장 126.32엔보다 0.07엔(0.0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2% 상승한 90.781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충격 완화를 위한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재정부양책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연내 타결에 대한 기대도 강화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 끔찍한 보고서는 우리가 암흑의 겨울로 향하며 12월의 전염병 확진과 사망자 급증을 보기 전인 11월 중순의 장면"이라면서 "이 상황은 긴급한 조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제안했던 미국 초당파 의원들도 이르면 이번주 초에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낙관했다.

CNN에 따르면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전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의에 가까워졌으며 이르면 월요일에 타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양책을 마련한 또 다른 초당파 의원인 공화당의 빌 카시디 상원의원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최종 문구가 아마도 이번 주 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 발표된 부진한 고용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새삼 일깨웠다.

미 노동부는 지난 주말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4만5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44만 명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 등이 강화되고 있다.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델라웨어주도 자택 대피령(stay at home order)을 다시 도입하는 등 미국의 주요 주 정부가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주말 17만3천459명의 신규 확진자를 보고했고, 최소 1천111명이 사망했다.

달러화에 대해 가파른 강세를 보였던 영국 파운드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무역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양측이 연말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막판까지 이견을 좁히기 위한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파운드화는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보다 0.87% 하락한 1.33195달러에 거래됐다.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코로나19의 3차 유행에 봉쇄가 재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의 노동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충격을 되돌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 최근 모멘텀 상실은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의회와 연준에 대한 추가 부양책 도입 압력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 같은 거래 환경에서 추가 완화적인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에 대해 전망이 강해지면 위험자산에는 지지력을 제공하고 달러화에는 약세 압력을 가중한다"고 풀이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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