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따른 영향 등을 반영하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1조8천500억 유로로 5천억 유로 증액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3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200엔보다 0.160엔(0.1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25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790달러보다 0.00469달러(0.3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54엔을 기록, 전장 125.87엔보다 0.67엔(0.5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하락한 90.871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은 미국의 재정 부양책이 연내 타결될 수 있을지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재정부양책이 통과되면 달러화 약세가 더 깊어질 수 있어서다.

미국 상원 초당파 의원들이 제안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재정부양책에는 실업자들을 위한 보조금 지급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NBC 등에 따르면공화·민주 양당 초당파 의원이 참여한 9천80억 달러(약 986조 원) 규모의 재정부양책에 현재 받는 지원금과는 별개로 12월 말부터 내년 4월 말까지 16주 동안 주당 300달러(약 32만원)의 실업자 보조금 지급안이 담겼다.

이에 앞서 백악관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통해 9천160억 달러(약 996조 원) 규모의 부양책을 민주당에 제시했다. 협상 창구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양당이 이견을 보이는 책임 보호 조항과 지방정부 지원안을 뺀 나머지 사안을 우선 타결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한 민주당 반응은 냉담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ECB는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III)의 운영 조건도 재조정하는 등 완화적인 스탠스를 강화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화 강세에 대해 불편함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화 절상이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로 환율을 매우 유심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과 영국의 미래관계 설정을 위한 정상간 협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파운드화 약세를 부추겼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무역 협상을 재개해 13일까지 72시간 안에 결론을 내기로 했다. 양측은 미래관계에 매우 큰 이견이 있으며, 서로 맞출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영국이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파운드화는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전날보다 0.85% 하락한 1.3282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고용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3만7천 명 늘어난 85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73만 명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지난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1% 상승을 상회했다.

커먼웰스뱅크의 외환분석가인 캐럴 콩은 "이번주에 (EU와 영국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영국 파운드화가 1.28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 부양책이 조만간 타결되면 달러는 더 떨어질 수 있다"면서 내년 중반까지 2018년 4월 이후로는 보이지 않았던 수준인 유로당 1.24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야코 세라는 "오늘부터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내놓을 합의안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협상 타결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어서 좀 놀랍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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