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대기업 총수들이 소유한 고가 주택의 공시가격도 수십억원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18일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2021년도 표준주택 공시가격 안을 보면 올해 가장 비싼 표준단독주택이었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자택(연면적 2천861.83㎡)의 공시가격은 올해 277억1천만원에서 내년에 295억3천만원으로 6.6% 뛴다.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작년 270억원에서 올해 277억1천만원으로 2.6% 오른 바 있다.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보유한 주택(1천184.62㎡)은 167억8천만원에서 173억8천만원으로 공시가격이 3.58% 상승한다.

지난해 165억원에서 올해 167억8천만원으로 1.7% 오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르는 셈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한남동 자택(488.99㎡)도 145억1천만원에서 154억원으로 6.1% 오른다.

작년 이 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2.9%로 3.0%에 못 미쳤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부인 이미향씨 소유로 돼 있는 용산구 한남동 주택(1천030.21㎡)도 135억2천만원에서 144억2천만원으로 6.6% 올라 상승폭이 올해보다 2배 커졌다.

이종철 풍농 회장의 성북구 성북동 주택(502.48㎡)은 공시가가 133억2천만원에서 142억6천만원으로 7.1% 뛰었다.

이 회장 주택은 작년에 공시가가 0.9% 올라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용산구의 내년도 표준단독주택 평균 상승률은 11.0%로 올해 상승폭인 7.5%를 웃돈다.

강남구의 경우 평균 상승률이 11.9%로 올해(6.38%)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지만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격 상승폭은 이에 못미쳤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2천617.37㎡)은 178억8천만원에서 190억2천만원으로 6.4% 오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이 주택은 7.1% 올라 다른 대기업 총수 주택보다 공시가가 많이 올랐다.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1천496.60㎡)은 145억1천만원에서 6.6% 상향된 154억원으로 결정됐다.

이 주택 역시 작년에는 7.1% 상승했다.

올해 기준 표준단독주택 공시가 현실화율은 53.6%로, 국토부는 15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의 경우 내년부터 현실화율을 꾸준히 높여 2027년까지 90.0%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실화에 따른 공시가격 변동은 시세 9억원 이상 단독주택의 경우 연간 4~7%대로 예상돼 앞으로는 올해와 같은 미미한 상승률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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