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린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변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하고, 야권에서는 "사퇴하라"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특히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지고 있어 청문회 이후 실제 임명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여당은 변 후보자가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통해 꽉 막힌 부동산 시장에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여론이 부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데 예의주시하고 있다.



◇ '구의역 김군' 발언 여당도 난색…막무가내 사과로 동티

변 후보자가 과거에 했던 발언들이 막말로 재차 조명되며 후보자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그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 시절, 2016년 발생한 '구의역 김군' 사고와 관련해 "걔(희생자 김모군)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야권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발언이 나왔고 정의당은 유가족의 용서가 없으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 어렵다며 맞섰다.

변 후보자는 여러 차례 사과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방문 요청을 거부한 농성장을 기습 방문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군의 사고가 노동자 재해라는 점에서 정의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여당이 단독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데 부담이 따를 전망이다.

이 밖에도 변 후보자는 SH 셰어하우스 입주자에 대해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라고 언급해 논란에 휩싸였다.

2015년 공동저자로 참여한 서적에서는 "유권자는 자기 집이 있으면 보수적, 없으면 진보적인 투표 성향을 보인다"고 말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 SH공사·LH 시절 제 식구 챙기기

변 후보자가 SH공사와 LH 사장으로 일할 당시 동문이나 지인에게 일자리와 일감을 나눠줬다는 특혜 의혹도 여러 건 제기된 상태다.

우선 SH공사에 채용된 1급 이상 고위직 9명 중 7명이 동문이나 지인으로 채워졌고 개방형 직위로 뽑은 7명 중 6명이 학연 등으로 관계가 있다는 의혹이다.

LH 사장 시절 수의계약을 늘려 지인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있다.

변 후보자는 채용 과정에 부당함은 없었고 수의계약도 3기 신도시 등과 관련해 연구용역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 세금 체납·논문 중복 게재…장녀 관련 의혹도 이어져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도 잇따라 제기될 전망이다.

변 후보자는 자동차세, 자동차 환경개선부담금 등의 세금을 상습 체납했고 자신의 논문을 중복으로 게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세금 납부는 업무가 바빠 챙기지 못했고 논문 중복 게재 문제는 연구윤리 지침이 강화되기 전이라고 해명했으나 도덕성 문제로 비화할 여지가 있다.

딸 관련 의혹도 여러 건이다.

우선 장녀가 미국 예일대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 허위 인턴 경력을 제출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변 후보자는 "인턴이 아닌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미국에서는 이러한 활동도 '인턴'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반박했다.

장녀가 고교 입학 때 제출한 학업계획서에 변 후보자가 관련된 시민사회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재한 것을 두고도 '부모 찬스'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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