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차그룹이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부품 계열사의 전장화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통합열관리 모듈'을 2023년 출시 예정인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3종에 대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공조를 포함한 친환경차 내부의 모든 열을 통합해 관리하는 통합열관리 모듈은 차량 실내의 온도를 쾌적하게 조절하는 것은 물론 모터·인버터·감속기·배터리 등 주요 부품에 최적의 열 환경을 제공하는 부품이다.

열관리와 관련된 부품을 내연기관 차보다 구조가 간단한 전기차, 하이브리드카에 적합하게 개발하는 것이다.

여러 개로 나눠 쓰던 부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부품을 단순화하고, 부품 자체 무게를 줄여 차량 주행거리를 늘리는 게 목표다.

또한, 현대위아는 수소차용 저장 탱크와 공기압축기도 개발 중이며 2024년 출시 예정인 넥쏘 2세대와 수소 상용차를 대상으로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공기압축기는 수소로 전기를 만들 때 필요한 공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하는 수소전기차의 필수 부품이다.

현대위아는 공기압축기 개발에 모터와 터보차저 등을 양산하며 쌓은 기술과 역량을 활용해 오는 2023년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1월 출범한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의 통합법인 현대트랜시스는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무단변속기 등 자동차 변속기 전 라인업을 갖춘 글로벌 파워트레인 기업으로 도약했다.

현대트랜시스는 합병 이후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가진 생산, 판매 연구개발 역량 등을 통합하고 독자 기술 내재화 및 매출처 다변화 등을 이루고 있다.

또한 향후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따른 선제 대응을 위한 기술력 강화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에 이어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자회사 합병을 결정했다.

분산된 소프트웨어 역량을 통합하는 등 모빌리티 SW 전문기업을 키우기 위해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을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법인은 향후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등을 아우르는 미래 IT 비즈니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SW 계열사 합병과 함께 현대모비스에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을 넘겼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의 전문적인 설계, 개발, 검증 역량을 키워 미래차 전장 분야에서 차별화된 통합 제어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시스템 및 전력 반도체의 핵심 기술을 조기에 내재화 및 고도화해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계열사 재편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 적용한 '아이오닉5'를 출시할 예정이며, 기아차도 E-GMP를 적용한 CV(프로젝트명)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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