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한국GM에 이어 기아차 노사도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가 '노조 리스크'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잠정합의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르노삼성차 임단협은 지난 9월 6차 실무교섭 이후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노조에 내년 1월 경영 현황 설명회를 포함한 본교섭 재개 일정을 조율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 재개보다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이다.

노조는 기본급 7만1천687원 인상과 일시금 700만 원 지급, 휴가비·성과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쟁의행위 투표를 선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측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 급감 등을 겪는 만큼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르노삼성의 올해 11월 누적 수출은 1만9천222대로 전년 동기보다 77% 줄었다.

르노삼성은 올해 3월 닛산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로그'의 위탁 생산이 종료된 바 있다.

그나마 지난 9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본사로부터 배정받았다.

지난 25일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XM3 첫 물량 750대를 선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 초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면 XM3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GM과 기아차는 노조와의 임단협 갈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7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26차례 교섭을 진행해 지난 10일 성과급 400만 원과 생산 투자·내수 판매 향상 계획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54.1%로 통과됐다.

한국GM 노사는 앞서 지난달 25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 과정에서 부결돼 추가 교섭을 벌였다.

한국GM의 경우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총 15일간의 부분파업을 벌여 2만5천여 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기아차 노사는 8월 27일 상견례 이후 16번의 본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이 지난달 16일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잔업 30분 복원과 정년 연장, 전기차 부품의 직접 생산 등을 요구하며 교섭 결렬을 선언, 지난달 25일부터 4주간 부분 파업을 벌여왔다.

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벌인 것은 2011년 이후 9년 연속으로, 이번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4만7천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노사는 결국 임단협 장점합의안을 도출했으면 전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으로 가결됐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과 경영 성과금 150% 지급,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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