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미국 국채 가격이 위험 선호 현상이 강화된 영향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의 재정부양책과 브렉시트 협상 타결을 반영하면서다. 미 상원에서 규모가 확대된 재정부양책 수정안이 통과될지 불투명해지면서 미국채 가격 하락폭은 제한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9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상승한 0.934%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오른 1.673%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상승한 0.12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과 같은 수준인 80.7bp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연말을 맞으면서 위험선호를 강화하는 재료에 반응하면서도 재정부양책 최종 통과 여부에 시선을 고정했다.

미국 하원은 현금 지급 규모를 600달러에서 2천 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해 의결했다. 상향조정된 재정부양책이 상원 문턱을 넘을지는 불투명하다.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매코널은 실제 이날 현금 지급 규모를 인당 2천 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부양책 법안의 신속한 통과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 명의 반대라도 있으면 신속 통과는 무력화되는 만큼 이제 2천 달러 현금 부양책은 상원의 정식 투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48명 민주당계 의원 전원과 52명의 공화당 의원중 12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미국 주택가격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8.4% 올랐다. 전년 대비로 지난 9월의 7.0%에서 상승 탄력이 더 강해졌다.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2014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주말 전격 타결된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도 위험선호를 뒷받침했다.

올해 마지막이면서 지난달보다 30억 달러 늘어난 590억 달러 규모로 실시된 미 국채 7년물 입찰은 연 0.662%에 낙찰됐다.

FHN 파이낸셜의 전략가인 짐 보겔은 "600달러 현금 지급안에 대한 상원 공화당원들 사이의 벽에 균열이 가고 있지만, 다수는 여전히 단단한 단일 대오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간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분석가인 케네스 브룩스는 " 재정부양책 협상과 브렉시트 협상 타결이 유별난 해를 마무리하면서 분위기를 완화하는 적기에 나왔고 내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환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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