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위험선호 현상의 강화 등으로 또 내렸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중간 환율을 2005년 이후 최대폭으로 내려 고시하는 등 위험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져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2.8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144엔보다 0.254엔(0.2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262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491달러보다 0.00130달러(0.1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17엔을 기록, 전장 126.34엔보다 0.17엔(0.1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2% 하락한 89.785를 기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1%나 내린 6.4760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이 2005년 7월 달러 페그제를 폐지한 이후 최대폭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급락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중국 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고시 중간 환율의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된다.

새해 들어서도 위안화의 강세 흐름은 거침이 없다. 위안화 절상에 대해 투자자들이 경계하면서 위안화의 매도세를 촉발하기도 했지만, 인민은행의 조치는 외환시장의 위험선호 심리를 오히려 강화했다.

중국의 3대 국영 통신회사의 주식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계속 거래될 것이라는 소식도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NYSE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통신회사의 상장 철회를 더는 진행할 의도가 없다면서 관계 당국과 논의를 거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한때 달러당 6.44위안대에 호가가 되는 등 가파른 절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안감은 달러화 약세를 제한하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독일과 영국 등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국가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백신 보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우려가 강화됐다.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미국인도 35만 명을 넘었다.

미국 조지아주의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도 외환시장의 주요 재료가 될 것으로 진단됐다.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가 상원까지 장악할 경우 달러화 약세를 부추길 수도 있어서다.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에다 민주당이 의회까지 장악할 경우 초대형 재정부양책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삭소뱅크의 시장 전략가인 엘리노어 크리그는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는 전날 움직임에 따라 달러-위안이 6.44위안까지 강해졌고 6.42위안까지 넘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 고시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중국 3대 국영 통신사의 상장폐지 계획을 폐기한다는 뉴스와 함께 위안화 강세 거래자들을 물러서게 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MUFG 은행의 리 하드먼은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 따라미·중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면서 중국 위안화가 앞으로도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중국에 대해 "덜 호전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형성되면서 진작부터 위안화를 띄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중 무역정책 긴장과 불확실성의 감소는 위안화를 더 지지할 수 있는 뒷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 은행은 "증가하는 코로나19 환자가 2020년 후반기의 경우와 같이 단기적으로 핵심적인 위험으로 남아 있지만, 시장은 백신에 대한 기대와 궁극적인 세계 경제 회복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ING 은행은 또 "민주당의 (조지아에서) 승리가 더 많은 규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수 있지만, 적어도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는 더 큰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쇄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위험 자산은 계속 지지가 되고 달러는 앞으로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3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