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블루웨이브 실현에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민주당이 행정부에 이어 의회까지 장악하는 등 달러화 추가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던 블루웨이브가 현실이 됐지만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의 영향을 받았다. 그동안 달러화 약세가 너무 가파르게 진행된 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인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84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030엔보다 0.811엔(0.7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265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237달러보다 0.00580달러(0.4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7.36엔을 기록, 전장 126.97엔보다 0.39엔(0.3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5% 상승한 89.824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의 영향으로 숨 고르기 패턴의 강세를 보였다. 미국 민주당이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2곳 모두 승리하면서 블루웨이브가 현실이 됐지만, 달러화 추가 약세는 저지됐다.

달러화 약세가 너무 가팔랐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로 자리 잡았다.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지난해 거의 7% 하락하고 새해 들어서도 무려 0.9%나 떨어졌다. 달러화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는 데 따라 쉬어가는 패턴을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의회 인증도 완료됐다. 이제 바이든 정권 출범과 함께 의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뒷받침되면서 대규모 재정 부양에 대한 기대가 현실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 전망을 더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기준으로 연 1%대를 상향 돌파하는 등 급등하면서 달러화 지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엔 캐리 트레이드 등의 영향으로 엔화에 대한 약세 정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들이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외환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숨 가쁘게 달려온 중국 위안화 강세도 한숨 돌리는 양상이다. 그동안 잠잠했던 중국 외환 당국이 불편한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다.

중국 외환 당국인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전날 성명을 통해 외환시장의 무질서한 변동을 막겠다면서 외환시장 여건의 평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을 포함해 외부 충격이 미치는 영향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됐다. 한때 달러당 6.43위안까지 내려섰던 역외 위안화 환율은 6.47위안으로 호가를 올렸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7일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3천 명 감소한 78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하는 등 3주 연속 감소하며 70만 명대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81만5천 명보다 적었다.

달러화 약세의 영향 등으로 무역적자는 또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8.0% 늘어난 681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673억 달러보다 많았다.

FX스트리트닷컴의 수석 분석가인 조셉 트레비사니는 "어제처럼 큰 움직임은 아니겠지만 올바른 방향일 경우 금리가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게 미래의 방향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고 팬데믹을 종식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렇게 되면 미국의 회복세가 훨씬 더 강해지고 달러화도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 밸리 은행의 선임 외환전략가인 민 트랭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적어도 6개월에서 9개월 동안 달러화에 약세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히 여러분은 때때로 잠시 숨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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