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올해 1분기 유통업계 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천 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4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4분기(85)보다 소폭 하락했다.

업태별로는 지난 4분기와 마찬가지로 온라인·홈쇼핑 업종만이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넘겼다.

백화점(98)과 슈퍼마켓(65)은 지난 분기보다 약간 올랐지만, 대형마트(43)와 편의점(61)은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 대비 11포인트(p) 하락하며 역대 최저 전망치를 기록했다.

근거리·소량 구매 트렌드 확산과 이커머스, 슈퍼마켓 등 경쟁 업태와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 11월 영업시간 규제의 5년 추가 연장법안 개정에 대한 실망감도 반영됐다.

편의점의 경우 지난 분기보다 17p 하락하며 가장 낙폭이 컸다.

유동 인구가 줄어드는 동절기는 편의점의 비성수기이며 온라인쇼핑, 배달서비스 플랫폼 등 경쟁 채널의 증가와 이들 채널의 식품·간편식품 강화 전략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은 연말 특수에 대한 체감이 어려웠던데 따른 기저효과와 2월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작용해 기준치 100에 근접했다.

유일하게 호황인 온라인·홈쇼핑(114)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장보기, 홈코노미 트렌드 지속 영향을 받았다.

유통업계는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차별화와 입지, 상품 및 가격, 플랫폼 등을 꼽았으며 수익성 개선과 온·오프라인 연계강화 등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다.

정부 지원책으로는 '유통규제 철폐·완화'를 우선순위로 뒀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범국가적인 소비 진작책이 절실하고, 유통업계 경쟁 구도의 변화를 반영해 현행 오프라인 유통 규제도 재검토가 요구된다"며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유통규제 강화에 대한 움직임이 있는데 유통규제 실효성, 소비자 후생, 유통산업 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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