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인 데 따른 되돌림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에 대한 시장의 수읽기 영향 등인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7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879엔보다 0.149엔(0.1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0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268달러보다 0.00219달러(0.18%)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59엔을 기록, 전장 125.96엔보다 0.37엔(0.2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상승한 90.519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은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후보자가 상원 청문회를 통해 약한 달러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주목하고 있다. 옐런 후보자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시장은 다음 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례회의를 앞두고 옐런의 발언이 어떤 파장을 미칠지 수읽기에도 돌입했다.

옐런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전임이라는 점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속사정도 꿰뚫고 있을 것으로 보여서다.

외환시장을 비롯해 모든 시장의 핵심 변수는 연준의 초완화적인 정책 기조인 탓에 아주 사소한 정책변화 조짐이라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옐런이 정치권 등을 상대로 담대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대해 연준 차원의 화답이 있을지도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대규모 재정부양책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연준이 채권매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추가적인 화력지원에 나설 수도 있어서다.

이날 오후에 열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따른 파장은 제한되고 있다. 대규모 무력 시위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당국의 경고가 이어졌지만,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ING는 "당국이 전국적으로 무력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주식선물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등) 시장의 들뜬 분위기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ING는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에 대한 조용한 시장 반응은 달러화를 포함한 대부분의 자산이 이날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는 어떤 일에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시티FX의 외환전략가인 에브라힘 라바리는 "여전히 달러화 약세를 전망하고 있으며 미국 실질 수익률의 추가 상승이 제한돼 보합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하락세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적인 회복과 더불어 비둘기파적인 연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전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곧 있을 연준 발표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해펠은 유로화, 원자재 통화, 파운드화 같은 경기 순환적인 통화가 "백신 보급에 의해 지지가 되는 경기 회복의 폭을 넓혀" 혜택을 볼 것이라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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