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고용시장의 더딘 회복에 대한 실망 등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도 제한되는 등 이른바 리플레이션 베팅이 주춤해지면서다. 영국 파운드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파운드당 1.40달러 선을 상향돌파 하는 등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42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655엔보다 0.229엔(0.2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29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916달러보다 0.00381달러(0.3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7.79엔을 기록, 전장 127.75엔보다 0.04엔(0.0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3% 하락한 90.257을 기록했다.

주말을 앞두고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 상태로 전환하는 리플레이션에 이를 것이라는 베팅이 약해졌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등 고용시장 회복이 더딘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지난 1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천 명 늘어난 86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동안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77만3천 명도 웃돌았다.

소비지표 등 다른 경제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일련의 고용지표만 유독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의 재정 부양책도 경기회복 기대를 뒷받침하며 달러화 지지요인으로 풀이돼 왔다.

유로존의 실물 경제 지표는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7.7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4.0을 웃도는 것이다. 지난 1월의 54.8보다도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39% 오른 1.40299달러에 거래되는 등 거의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약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조만간 경제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서다. 영국은 1천500만 명에게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고 다음달 8일 등교를 시작으로 봉쇄를 풀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에도, 많은 분석가는 달러화에 대한 수혜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이 과도하게 추가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ING 분석가들은 "금리의 상승은 자체적으로 제한될 것"이라면서 "달러화도 너무 높게 조정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달러 인덱스가 90.10에서 91.05의 박스권으로 내려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분석가는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세계 경제 회복 시기에는 전통적으로 그래왔다는 이유에서다.

ANZ의 외환부문 헤드인 다니엘 베인은 지금까지 달러화 추세를 이끌어왔던 "글로벌 리플레이션이라는 노골적인 테마에 약간의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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