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고용지표 호전에 강세…파월 실망감도 지속
달러화, 고용지표 호전에 강세…파월 실망감도 지속
  • 승인 2021.03.0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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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지난 11월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 강세의 핵심 동력인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연 1.6%에 진입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층 강화된 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실망감까지 가세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4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886엔보다 0.564엔(0.5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19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703달러보다 0.00512달러(0.4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23엔을 기록, 전장 129.14엔보다 0.09엔(0.0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1% 상승한 91.982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거침이 없다. 그동안 약한 고리였던 고용지표까지 호전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지난 2월 미국의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늘었다. 실업률도 예상보다 낮았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7만9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21만 명 증가보다 많았다. 2월 실업률은 6.2%로 전월 6.3%에서 하락했다. 시장 예상 6.3%보다도 낮았다.

미 국채 10년물은 전날보다 6bp나 오르면서 단숨에 1.6%를 위로 뚫었다.

파월 의장이 전날 말로만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주목할 일이라고 지적한 데 따른 실망감도 이어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의 고용 서밋 행사 대담에서 연준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최근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연준의 즉각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연준이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던 채권시장은 실망감을 넘어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에 따른 금리 허용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일축했다.

그는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의 허용 범위와 관련, "범위를 빠르게 확대하는 것은 필요하지도 적절치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OJ는 YCC 정책에 따라 10년 국채 금리를 '0% 정도'라는 목표치로 제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통화정책 검토를 통해 목표치 대비 금리 허용 범위를 ±0.2%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으로 엔화는 단숨에 108엔대로 진입했다. 미국 채 수익률과 일본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추가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면서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와 스위스프랑화 등은 최근 들어 리스크 선호도 여부보다는 미 국채 수익률 등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즈호은행의 외환 영업 헤드인 닐 존스는 "미국 달러화는 파월의 발언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면서 "시장의 많은 사람은 미국 채 수익률 상승세를 저지하기 위해 연준이 좀 더 강한 표현을 동원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의 강한 표현을 얻지 못했고 달러는 미국 수익률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외환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BOJ 총재가 YCC 정책의 지침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밝힌 가운데 엔화는 스위스 프랑화와 함께 달러화 수익률 회복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둘 다 싸 보이지만, 특히 엔화는 아직은 충분히 저렴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커먼웰스 은행의 조셉 카푸르소는 "채권 대란이 일단락되고 변동성이 사라지면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등 원자재 통화는 다시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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