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 시행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금리의 오름세는 멈추지 않고 있어 단순매입의 효과를 제한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전일 장 마감 뒤 9일 총 2조 원 규모의 단순매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종목은 국고 3년 지표물인 20-8호, 국고 5년 경과 종목인 19-5호, 10년 경과물인 17-7호와 16-8호, 20-4호 등 총 5개 종목이다.

단순매입 대상 종목에 3년 지표물인 20-8호가 들어간 것은 한은도 최근 단기 금리 급등에 그만큼 부담을 느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국고채 3년 금리를 콕 집어 과거 평균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전일 국고 3년의 상승폭은 7.3bp로 2019년 11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가장 컸다. 종가인 1.139%도 작년 3월 이후 1년만에 최고치다.

한은의 단순매입 개입에도 대외 상황은 여전히 시장에 비우호적이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는 1조9천억 달러 부양책 기대에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3.06bp 올라 1.5985%를 나타냈고, 2년 금리도 3.17bp 상승한 0.1686%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은 9일(현지시간) 하원 통과를 앞두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부양 패키지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2022년에 완전고용 상태로 복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또 정부 지출이 경기 과열을 초래해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팬데믹 이전 실업률은 3.5%였고,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조짐은 없다. 너무 높기보다는 너무 낮았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지수는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6.14포인트(0.97%) 오른 31,802.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59포인트(0.54%) 하락한 3,821.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0.99포인트(2.41%) 급락한 12,609.16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등 신흥국의 불안도 눈여겨 볼 재료다. 미국 금리 상승이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을 초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증시도 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증시와 달리 추세적인 외국인의 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물시장과 구분되는 국채선물 시장의 상황에 따라 주가와 채권·환율이 함께 약세를 나타내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장중에는 중국의 2월 무역 통계가 발표돼 중국과 우리나라 증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9~10일 진행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은 단기자금시장에 약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고채 2년물 1조1천억 원의 입찰을 시행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2.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20원) 대비 9.55원 급등한 셈이다.(금융시장부 한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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