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위험선호 현상의 퇴조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성장세가 유럽 등 기타지역보다 견조할 것이라는 기대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봉쇄가 강화된 유럽 등 다른 경제권역과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1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686엔보다 0.444엔(0.4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67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124달러보다 0.00451달러(0.38%)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40엔을 기록, 전장 128.38엔보다 0.02엔(0.0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0% 상승한 92.859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위험선호 현상이 빠른 속도로 사그라들었다.

독일 등 유럽 지역의 주요국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를 강화하면서 경제회복이 지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어서다.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지난 1월 9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유럽 내 코로나19는 사실상 3차 유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됐다.

부진한 유럽지역과 달리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진단됐다. 전날 상원에 동반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미국 경제가 탄탄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도 언젠가 지원 프로그램을 결국 철회할 수 있지만,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공영 라디오(NPR)와 인터뷰에서 "경제가 거의 완전히 회복됐을 때 매우 점진적으로, 매우 투명하게 위기 동안 제공했던 지원을 철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회복세는 지표로도 확인됐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68만4천 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4.3%로, 잠정치인 4.1%를 상회했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강화된 것도 리스크오프 심리를 자극하며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도 미중 갈등은 인권 부문을 중심으로 세력 대결 양상을 보이는 등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기술주들도 급락세를 보이며 위험선호 심리의 퇴조를 부추겼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기업을 회계 문제 등을 이유로 퇴출할 수 있는 '외국회사문책법'(The 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을 발효하면서다. 중국 기술주들은 중국 정부가 대형 IT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 SEC가 퇴출 규정을 가동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위축된 위험선호 심리를 반영하면서 역외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6.54위안으로 호가를 가파르게 올렸다.

TD증권 선임 외환분석가인 마젠 이사는 "외환시장에서 특정국의 환율이 하락하면서 포지션을 둘러싼 일부 불안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기술적 전개 상황도 달러화 가치를 '약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모넥스 외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올해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시장의 가격은 충족돼야 할 높은 문턱을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부여한 이러한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초과하기 위해 미국의 경제지표가 엄청나게 강조되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의 또 다른 하락 위험 요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외환 전략 헤드인 스티븐 갈로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유로화가 1.16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3차 유행, 상대적으로 낮은 백신 접종 비율, 더 잠잠한 재정부양책 등이 유로존의 경제 회복세를 북미지역보다 2~3개월 늦출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수익률을 제한하려는 것은 유럽 국가 국채의 적정한 재평가조차 체계적 위험의 원천이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럽의 백신 보급 처리 방식과 "결과적인 형태의 보호무역주"가 투자자들을 영구적으로 단념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담당인 제임스 애시는 "달러인덱스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방금 상향 돌파했다"면서 달러화의 향후 행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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