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에 주목하며 강세 우위의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백신과 재정 부양책 기대로 올랐던 글로벌 금리는 이번주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과 통화 긴축 기대의 후퇴에 하락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전일 외국인 주도의 강세장이 연출됐다. 강세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왔지만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과 여당의 재보궐 선거 패배로 국내적으로도 통화·재정 정책의 동력이 약화한 것은 사실이다.

전일 국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석달 만에 700명 대를 기록했고 당국이 9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금리 강세에 대해서는 회계연도가 4월부터 시작하는 일본 등의 자금이 새롭게 진입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 분석에 따르면 3월의 금리 급등세는 경기 펀더멘털 못지않게 일시적인 수급 문제도 크게 작용한 셈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일관되게 완화적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의 긴축 기대를 누그러뜨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8일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자산 매입을 줄이려면 연준의 목표에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다가올 인플레이션 반등은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완화적 발언에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4.51bp 내린 1.6289%를 나타냈고, 2년 금리는 1.19bp 하락한 0.1527%에 거래됐다.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있다면 역시 수급이다.

이날 기획재정부의 2천억 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교환이 있고, 주택금융공사는 주택저당채권(MBS) 1조7천억 원 입찰을 진행한다.

다음주에는 국고채 3년과 2년의 입찰이 있어 3년 국채선물 등에 약세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마무리된 30년물 비경쟁인수 옵션은 1조1천280억 원이 권리 행사됐다.

장중에는 중국의 3월 생산자 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온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3.5%, 소비자물가지수는 0.3% 상승이 예상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31포인트(0.17%) 상승한 33,503.5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22포인트(0.42%) 오른 4,097.1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47포인트(1.03%) 뛴 13,829.3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연준의 완화 기조에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간밤 1,117.0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20원) 대비 0.2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한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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