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연동하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P) 등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물가 관련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64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299엔보다 0.350엔(0.3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03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135달러보다 0.00103달러(0.0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51엔을 기록, 전장 130.22엔보다 0.29엔(0.2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9% 상승한 92.16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89% 하락했다.

달러화가 전날 일자리 회복세 둔화에 따른 약세 폭을 되돌렸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92.066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주간 단위로 1%나 하락하면서 반발 매수세를 자극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0.94%,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해 1.22%의 주간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달러화에 대해 가장 강한 주간 단위 흐름을 보였다. 전날까지 미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외환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 국채 수익률도 주말을 앞두고 제한적 상승세를 재개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다. 중국의 3월 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4.4% 상승했다. 2018년 7월 이후 2년 이상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 3.5%와 전달의 1.7%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미국 PPI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미국 3월 PPI는 전월 대비 1.0% 올라 시장 전망치 0.4%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연율로는 4.2%에 달해 9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자극했다.

다만 미 국채 수익률 추가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점쳐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한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전날에도 최근 나타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파월 의장은 실질적 진전을 확인할 때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지 않겠다며 시장을 다독였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이날 언론인터뷰를 통해 올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올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를 넘어설 것으로 보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독일의 산업생산이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낸 것도 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2월 산업생산(계절조정치)이 전달보다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1% 증가였다.

중개사 모넥스의 외환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중국과 미국발 인플레이션 지표가 촉발한 데 따라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이 되살아나면서 달러화가 일주일간의 약세를 보인 후 오늘 탄탄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악시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스티븐 이네스는 "특히 예상 인플레이션 사이클 초기에 강한 인내심을 표현하는 연준의 레토릭이 변하지 않는 한,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미국 달러화 매도세가 단지 잠시 쉬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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