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올해 초 사명에서 '자동차'를 뺀 기아가 새로운 엠블럼을 단 'K8'을 선보이며 현대차의 그랜저가 독주하는 준대형 세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K8은 첫날에만 1만8천15대를 계약해 기아 세단 역대 최다 첫날 기록을 세웠다.

12영업일 동안 총 2만4천여대가 사전 계약돼 국내 K8 판매 목표로 설정한 8만대의 30%를 이미 달성했다.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아 K8을 12일 직접 타봤다.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남양주시 화도읍까지 약 40㎞ 거리를 운전하는 코스였다.

기아의 신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한 K8은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이었다.

전면부는 신규 기아 로고와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처음 적용돼 기존 기아 차와는 차별성이 두드러졌다.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의 기능을 하는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은 차 문 잠금 해제 시 10개의 램프를 무작위로 점등시키는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기능으로 반겨 차량에 탑승하고 싶은 욕구를 키웠다.





기아는 K8의 실내 공간을 1등성 공항 라운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앉아보니 시트가 운전자를 품어주면서 편안하게 받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12.3인치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드럽게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중심 공간을 만들어줬다.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와 실내 곳곳에 적용한 앰비언트 라이트(무드 조명)로 감성적인 만족도를 높이려는 시도도 엿보였다.

14개의 나텍 스피커를 장착해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전달하며 메리디안의 고유 음향효과로 풍부한 음색과 깊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조작계 중앙에 위치한 버튼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 시스템 조작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미디어 음량과 실내 온도 등 주행 중 직관적으로 조작이 필요한 버튼 외에 모든 버튼을 터치 방식으로 적용했다.

또한, 에르고 모션 시트는 운전할 때 진가를 발휘했다.

양양고속도로에서 고속 주행을 체험하기 위해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자 시트의 지지성을 조절해 운전자의 몸을 꽉 잡아 줬다.

일반 모드에서 시속 130㎞ 이상으로 주행해도 시트는 자동으로 반응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3.5 가솔린 시그니처 트림으로 AWD(상시사륜구동)를 뺀 풀옵션 모델이었다.

최고출력 300PS(마력)와 최대토크 36.6kgf·m의 동력성능을 기반으로 복합연비는 10.6㎞/ℓ를 갖췄다.

투 챔버 토크 컨버터가 적용된 신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변속 충격을 완화하고 연비를 개선했으며 엔진과 변속기 직결감을 높여 한층 높은 수준의 주행 감성을 확보했다.

실제로 속도를 높이니 묵직한 스티어링이 주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줬다.

K8은 서스펜션의 강성 보강과 쇼크 업소버 최적화를 통해 부드러운 승차감 및 주행 안정성을 갖췄다.

트렁크 상단부 패키지 언더패드와 도어 접합부 3중 씰링을 새롭게 추가하고 실내 흡차음재 밀도를 높여 진동과 소음도 줄었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탑재했다.

이외에도 후측방 모니터(BVM),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안전 하차 보조(SEA), 후석 승객 알림(RO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후진 가이드 램프 등을 적용했다.

이러한 기능은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K8의 판매 가격은 2.5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3천279만원, 노블레스 3천510만원, 시그니처 3천868만원, 3.5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3천618만원, 노블레스 3천848만원, 시그니처 4천177만원, 플래티넘 4천526만원, 3.5 LPI 프레스티지 3천220만원, 노블레스 3천659만원이다.

준대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K8은 현대차 그랜저의 아성을 따라잡기에 충분한 모델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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