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의 강세와 전일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하면서 플래트닝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구간은 국고채 입찰에 따른 약세 압력도 있어 미국 금리 하락분을 모두 반영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간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10년물 금리가 1.6%대를 깨고 내려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9.8% 늘어났고, 실업보험청구자수도 전주보다 19만3천 명 급감한 57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3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4% 증가해 전달 2.6%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5.55bp 내린 1.5769%에, 2년 금리는 0.4bp 하락한 0.1530%에 마감했다.

경기 펀더멘털에 반하는 미국 금리 움직임은 두 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기 기준금리 인상은 없다는 연준의 확고한 태도가 금리 상승에 베팅하던 세력을 패배시켰고, 다른 한편으로 4월부터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일본의 연기금·보험사 등 해외 투자자들이 미 국채에 대규모 매수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미국장 강세에도 국내 채권시장에는 약세 요인들이 남아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고 50년물 7천억 원 입찰을 시행하고, 19일에는 국고채 10년물 2조8천억 원의 입찰도 진행한다.

전일 매파적 금통위의 여파가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한다.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거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입장에 전일 국고 3년 금리는 상당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장 마감 직후 나온 발언에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추가 대책에 나설 것이다. 국제기구나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대한민국이 아직 충분한 재정 여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13일 채권시장이 금리 상승으로 반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한 '특단대책' 주문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기재부에서는 4월 경제동향 자료를 내놓는다. 경제회복 흐름에 맞춰 지난달보다 개선된 경기 평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오전 11시에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대량으로 나올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3월 광공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지표를 발표한다.

중국 지표는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을 움직이는 재료로 작용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일에도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외국인이 선물 매수를 확대하는 흐름이 관찰됐다.

미국 증시는 경제 지표 호조에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10포인트(0.90%) 오른 34,035.9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5.76포인트(1.11%) 상승한 4,170.4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0.92포인트(1.31%) 뛴 14,038.76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16.9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60원) 대비 0.8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한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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