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부진을 면치 못하던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동화 라인업을 총출동시켜 승부수를 거는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차그룹은 19일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대거 공개했다.

급격한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모빌리티 전략을 앞세워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 中 판매 부진 지속…중국 전략 전면 수정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2조원에 가까운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작년 영업손실은 1조1천520억원과 6천499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가량 커졌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판매 규모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에서 전년보다 26.9% 감소한 66만4천744대를 팔았다.

판매 대수가 179만2천22대에 달했던 2016년과 비교하면 4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중국 전략을 완전히 바꿔 실적 부진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지에서의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전동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대응하며 수소연료전지 기술 사업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현지에서의 생태계 확장에도 나설 예정이다.





◇中에 친환경차 투입…2030년까지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

현대차그룹은 중국이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전동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역량을 적극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날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 시장에서 선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해 오는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 통틀어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최초로 적용했다.

운전자와 동승자의 공간 활용성을 높였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429km(롱레인지 2WD 모델, 19인치 휠 기준)를 주행할 수 있고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로 충전과 5분 충전으로 최대 약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이 5.2초로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더불어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이 탑재됐다.

기아도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를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해 전기차만의 독창적인 내·외장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단 4분 30초 충전으로 100km 이상(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고 GT모델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하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510km 이상으로 기대되며, 800V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시스템과 V2L 기능 등을 적용했다.





◇ 제네시스 앞세워 고급차 시장도 공략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중국 고급차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탠다.

이달 초 '지에니사이스'(제네시스의 중국명) 론칭을 공식화했으며 대형 럭셔리 세단 G80과 브랜드 첫 SUV인 GV80 등 브랜드 대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8일 상하이에 중국 내 첫 번째 제네시스 브랜드 체험공간 '제네시스 스튜디오 상하이'를 개관했으며 내달 중 청두에 두 번째 브랜드 체험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제네시스 단일 가격 정책에 맞춰 중국 전역의 모든 구매 채널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차량을 판매한다.

특히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제네시스는 브랜드 첫 번째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에 87.2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에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27km이며,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G80 전동화 모델은 AWD(사륜구동) 단일 모델로 운영된다.

최대 출력 136kW,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적용해 합산 최대 출력 272kW(약 370PS), 합산 최대 토크 700N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이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도달한다.

모터와 구동축을 주행상황에 따라 분리하거나 연결할 수 있는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DAS)을 탑재해 2WD와 AWD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한다.

복합전비는 19인치 타이어 기준 4.3km/kWh다.

G80 전동화 모델은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이 적용됐으며 V2L 기능을 장착했다.

특히 태양광을 이용해 차량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도 탑재됐다.

G80 전동화 모델은 솔라루프를 통해 하루 평균 730Wh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데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최대 약 1천150km의 추가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각 지역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차량 가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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