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한때 6주 만에 최저치 부근까지 내려서는 등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 시세를 좌우하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기준으로 연 1.60% 아래로 내려서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견해를 거듭 강조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18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94엔보다 0.613엔(0.5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3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811달러보다 0.00564달러(0.4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24엔을 기록, 전장 130.34엔보다 0.10엔(0.0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9% 하락한 91.095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글로벌 주요 증시가 신고가 경신 행진을 거듭하는 등 위험선호 현상이 돌아왔다. 안전 피난처 역할을 하는 달러화에 대한 수요는 그만큼 줄었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91.01 수준까지 내려서는 등 지난달 초반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한 수준까지 하락했다.

유로화도 1.20달러 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지난달 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서는 등 달러화에 대한 강세 흐름을 강화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국채수익률이 미 국채수익률을 따라 오른 영향 등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미 국채와 스프레드가 줄어 달러화에 대한 캐리 수요도 감소해서다. 독일 10년 만기 분트채 수익률은 오는 22일 ECB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4.2bp 오른 -0.224%로, 2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 약세는 미 국채 수익률 하향 안정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은 지난달 말 한때 1.77% 수준까지 치솟은 뒤 지난주에는 1.52% 수준까지 반락했다.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은 실질 수익 감소로 이어져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ING의 글로벌 시장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터너는 "아직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은 상황에서 외환 캐리 트레이드가 성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연준이 이달 28일 회의에서 이벤트를 만들어내지 않은 데 성공할 경우 그렇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채를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거래(Repo) 1일물 금리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가 0.1%인 상황에서 달러화는 캐리 시장에서 강해질 수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그는 진단했다.

그는 유럽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 등으로 신흥국에 대한 자금 유입이 재개되기 시작하면서 2월과 3월의 미 국채 투매 장세도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 G10 외환 분석 헤드인 발렌틴 마리노프는 "사실 달러화 랠리는 이제 거의 먼 기억일 뿐이며 달러화 약세는 미국 채 수익률 하락세와 다소 활기찬 다른 곳의 채권 수익률 사이의 전망이 명백하게 엇갈린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외환 중개사인 페퍼스톤 마켓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웨스턴은 "이번 주는 채권시장이 외환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면서 당장은 리스크가 채권수익률의 추가 하락과 달러화를 압박하는 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변동성이 낮은 가운데 미 증시의 상승세는 "미 달러화의 랠리를 계속 제한하고 달러화에 대한 추가 매도세를 유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현재 1.56% 수준에서 1.47%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18일 저점 수준인 달러인덱스 91.30과 유로화 1.22달러까지 상승세를 촉발할 수 있는 1.20달러가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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