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6주 만의 최저치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달러화 약세폭이 깊었던 데 대한 되돌림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4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181엔보다 0.259엔(0.24%)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3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375달러보다 0.00026달러(0.0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48엔을 기록, 전장 130.24엔보다 0.24엔(0.1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7% 상승한 91.155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60% 언저리에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 14개월 만에 최고치인 연 1.77% 수준까지 올라서고 1.52%까지 반락한 뒤 1.60% 언저리까지 반등하고 있다. 1분기 장세를 주도했던 달러화도 미 국채 수익률에 연동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 하향 안정으로 실질 수익률 상승세도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미 국채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난달 말 한때 110.965엔까지 치솟았던 달러-엔 환율도 108엔대로 반락했다. 하지만 최근 낙폭 과대에 대한 반발 매수가 유입되면서 이날 뉴욕 환시에서는 추가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

유로화는 아시아시장에서 7주일 만에 최고치인 1.2065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뒤 뉴욕 환시에서 전날 종가 수준 아래로 내려서는 등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강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올랐다. 시장은 0.6% 증가를 예상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유로화에 대한 지지는 유럽연합(EU)이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로부터 1억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발표하면서 파생됐다고 분석했다.

경기회복 기대 등을 반영하며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역외 중국 위안화는 이날 뉴욕 환시에서 6.49위안에 호가되는 등 전날 종가인 6.50위안을 밑돌고 있다.

코메르츠방크 전략가 유나 박 헤거는 최근 달러화 가치 하락은 유럽 백신 상황이 개선되면서 유로화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준이 당분간은 통화 부양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을 안심시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그는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회복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더욱 끌어올려 금리상승 투기를 부채질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유로존의 뉴스 상황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다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외환분석가인 키트 주케스는 "오늘 오후 미국 증시가 좀 더 하락하고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를 약간 밑돌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수준까지 너무 빠르게 움직였다는 이유에서다.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먼은 "달러-엔 환율은 106.00 수준에 근접해서 거래를 시작한 3월부터 여전한 상승 추세를 완전히 되돌리지 못하고 있는 G10 환율 가운데 하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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