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소폭의 약세를 보였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통화 긴축을 시사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파장 등으로 통화별로 일중 방향성이 엇갈리는 등 변동성이 강화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05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080엔보다 0.023엔(0.0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34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333달러보다 0.00010달러(0.0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03엔을 기록, 전장 130.05엔보다 0.02엔(0.0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0% 하락한 91.121을 기록했다.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선회를 시사한 데 따른 파장으로 달러화가 약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BOC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테이퍼링에 나섰다. BOC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다음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된 가이던스를 2022년 하반기로 앞당겼다. 양적완화(QE) 규모는 지난해 10월에 주당 50억 캐나다달러에서 40억 캐나다달러로 줄인 데 이어 이번에 30억 캐나다달러로 더 줄이기로 했다. BOC는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인도와 일본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세가 거세진 영향은 장 초반을 지배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2% 이상 급락하는 등 글로벌 주요 증시도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다. 안전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일본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도 달러화 반등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화는 지난달 강세 랠리를 펼친 뒤 이달 들어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2%나 하락하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유로화와 호주 달러화 등 원자재 통화에 대한 수요가 강화되면서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90.86까지 내려서는 등 지난달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이날 뉴욕 환시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정례회의를 앞두고 비교적 큰 폭으로 되돌려진, 뒤 전날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지난달 말에 14개월 만에 최고치인 연 1.77% 수준까지 올라선 뒤 1.52~1.60%의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고용지표도 호전된 점에 비춰 이례적인 흐름인 것으로 풀이됐다. 미 국채 수익률이 하향 안정되면서 달러화도 약세 흐름을 강화해 왔다.

미 국채 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한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강화한 영향 등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인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시장이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 주 회의를 열고 ECB가 22일에 정책을 결정한다면서 지금은 둘 다 정책변화를 시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레이더들도 며칠간 대규모 거래를 자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판도를 바꿀 경우를 대비해 시장이 신중하게 움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장은 "이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한 달러화가 갈림길에 서 있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 전략가인 투 란 느우엔은 특히 백신 접종 속도가 고르지 못해 미국 국채에 대한 위기 대비 수요가 증가할 경우, 더욱 긍정적인 미국 경제지표는 또 다른 달러 랠리를 쉽게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래서 지금은 달러 약세론자들이 너무 빨리 흥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BN암로 이코노미스트인 조르제트 볼은 최근 몇 주간 달러화 약세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상대적 강세와 ECB 금리 전망치에 대한 재평가로 유로화가 향후 며칠간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유로화가 2021년 말에는 1.15달러 수준까지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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