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주요국 중앙은행이 가입된 금융기구 국제결제은행(BIS)은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CNBC가 29일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BIS의 경제 및 통화 부문 헤드인 클라우디오 보르지오는 최근의 가격 급등세는 일시적이며 축하해야 할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던 나라들에,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목표치보다 높게 유지되는 것은 사실 매우 좋은 소식이며, 크게 기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치를 훌쩍 웃돌면서 통화 정책 입안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일부 유럽 관료들은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이 지역의 경기부양 프로그램이 물가 상승을 직면해 축소돼야 한다고 믿지만, 다른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며 따라서 통화정책은 느슨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르지오는 "진짜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불편할 정도로 더 높고 장기화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오를지 여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중앙은행 간의 협력 증진을 목표로 하는 BIS는 인플레이션의 증가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일부 국가의 부채 위기 등으로 최근까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낮게 유지됐던 유로존은 최근 몇 주 동안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다.

5월 한 달 동안 유로존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2%까지 상승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를 약간 웃도는 수치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유로존 국가에 걸쳐 다양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완화와 더 많은 돈을 쓰려는 소비자 성향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일시적이며 가까운 미래에 목표치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은 주로 기저 효과, 일시적 요인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추가 상승하다가 일시적인 요인들이 사라지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보르지오는 "지금까지 벌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일은 근본적으로 일시적"이라며 라가르드 총재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가격이 일회성 인상에 그쳐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면서 " 기술적 효과, 이른바 기저효과와 사실은 세계 경제 (회복) 속도에도 제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ECB 예측에 따르면 2021년 말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1.9%였으며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5%, 1.4%로 하락했다.

BIS는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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