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국내 부품사들의 매출 감소 폭이 독일·일본과 비교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현황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품업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0대 글로벌 부품업체의 매출 합계 감소 폭 10%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감소 폭이 11.7%로 가장 컸으며 프랑스 9.0%, 독일 8.6%, 일본 8.2% 순이었다.

반면에 중국은 유일하게 6.9% 증가했다.

자동차협회는 한국과 중국이 코로나19에도 빠른 내수 회복에 따라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별 100대 부품업체 수의 경우 일본이 23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 22개, 독일 18개, 한국 9개, 중국 8개였다.

2019년 대비 미국, 한국, 중국의 업체 수가 1개씩 증가했으나, 일본의 업체 수가 1개 감소했다.

국내 부품사 중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등 기존 8개 업체 이외에 유라코퍼레이션이 100대 글로벌 부품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5개사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4.1%에서 2020년엔 0.7%로 급감했지만, 국내 9개사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3.0%에서 2.1%로 상대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연구개발 집약도의 경우 해외 5개사의 평균은 전년 대비 0.7%포인트(p) 상승한 7.2%로 나타났지만, 국내 9개사의 평균은 0.1%p 상승한 3.2%에 그쳤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구조적으로 낮은 연구·개발(R&D) 집약도를 시급하게 개선해야 함을 방증한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예컨대 보쉬는 적자 상황에서도 연구개발 집약도를 10.5%로 유지했지만, 현대모비스(2.8%), 현대트랜시스(3.1%), 현대위아(0.9%), 한온시스템(4.9%), 유라코퍼레이션(0.3%), 현대케피코(4.1%) 등을 5% 이하에 머물렀다.

자동차협회는 투자 여력 부족 등 기업요인과 함께 주요국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등 정부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부품업체들의 매출은 고부가가치화, 전동화, 자율주행관련 부품 비중이 높을수록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만기 자동차협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동력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위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우리 부품업체들의 생존은 물론 시장주도를 위해선 R&D와 관련된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다"며 "정부도 미래차 관련 R&D 및 설비투자에 대해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등 최소한 경쟁국과 동등수준으로 R&D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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