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는 2023년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더라도 삼성생명 자본이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FRS17에서 보험회사는 보험부채를 현행가치로 평가해야 한다.

현행 보험계약 기준서(IFRS4)에서 보험사는 과거 정보를 이용해 보험부채를 측정했다.

이 때문에 보험사 재무정보가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할 실질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IFRS17에서 보험사는 회계연도별로 계약자에게 제공한 서비스를 반영해 수익을 인식해야 한다.

보험 사건과 관계없이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하는 투자요소는 보험수익에서 제외한다. 또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을 구분·표시한다.

IFRS4에서는 기업이 보험료를 수취하면 이를 그대로 보험수익으로 인식하는 현금주의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특정 기간에 보험을 많이 판매하면 일시에 수익이 증가했다. 보험수익 정보가 보험계약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이 같은 IFRS17이 도입되더라도 삼성생명은 자본이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아직 기준이 확정되지 않아 숫자를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까지 나온 기준으로 자본 규모는 줄지 않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고금리 고정형 준비금 손실은 변동형 준비금 이익으로 상계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부채 시가평가가 핵심인데 가정 민감도가 커진다"며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숙제"라고 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IFRS17을 도입하면 부채 시가평가로 보험사 자기자본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또 삼성생명은 IFRS17에서 이익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한 경상 기준으로 현재 이익 규모보다 2023년 이후 이익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며 "시작하는 시점에 이차익 중심으로 이익이 구성되고, 계약서비스마진(CSM) 영향으로 비차익과 사차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비차익은 실제 사업비와 예정사업비 차이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뜻한다. 사차익은 위험보험료와 사고보험금 차액에서 발생하는 손익이다. 이차익은 자산운용이익률과 예정이율 차이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말한다.

IFRS17에서 보험부채는 이행현금흐름과 CSM 등으로 구성된다. 이행현금흐름은 보험계약 미래현금흐름의 현재가치에 위험조정을 포함한 금액이다.

CSM은 보험계약 장래이익이다. CSM은 부채로 계상했다가 향후 상각해 수익으로 인식한다.

IFRS17에서 이익규모가 나쁘지 않은 만큼 삼성생명은 배당성향 50%를 목표로 삼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023년 이후에도 당기이익의 50% 이상 배당성향을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기이익 변동성은 충분히 통제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생명은 또 CSM만큼 예상수익과 실제비용의 차이가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당기순익에서 CSM 상각뿐만 아니라 예상과 실제 차이가 손익에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로 영향을 미친다"며 "CSM이 거대하게 잡히는 것만 보고 그 회사가 훌륭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생명은 이 가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가정을 가장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IFRS17에서 손익계산서상 보험수익은 CSM 상각, 위험조정 상각, 예상보험금 및 사업비 등으로 이뤄진다. 보험비용은 실제보험금 및 사업비로 구성된다.

따라서 실제와 가정 차이가 이익규모에 영향을 미친다. (투자금융부 김용갑 기자)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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