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스티브 잡스를 도와 1980년대 매킨토시 컴퓨터 열풍을 일으켰던 존 스컬리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마케팅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계 경쟁자들이 따라잡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스컬리는 IT전문매체 씨넷(CNET)과 14일(현지시간) 가진 인터뷰에서 아무리 돈을 써도 마케팅에서 애플과 맞설 수 기업은 없다면서 마케팅 측면에서 애플은 최고의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맞수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곳에서 존재감을 갖고 있을지는 몰라도 소비자들로 하여금 아이폰을 갈망하게 하는 애플을 이길 수준은 못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의 디자인은 "매우 괜찮다"면서도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고 기술적 특성을 많이 집어넣으려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스컬리는 팀 쿡 현 애플 CEO에 대해서는 모든 면에서 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쿡은 차기 스티브 잡스가 되려 하지 않았고, 자기의 개성을 제품에 입히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면서 잡스의 유산 위에서 회사를 키워나간 전략을 높게 평가했다.

마케팅의 귀재로 평가받는 스컬리 전 CEO는 펩시콜라 사장으로 있던 1983년 잡스에 의해 애플로 영입됐다.

그는 1984년 매킨토시 시판을 성공으로 이끄는 공을 세웠지만, 경영 방향에 대한 견해 차이로 잡스와 극심한 갈등을 겪다 1985년 잡스를 애플에서 축출했다.

그는 이후 관리 및 마케팅에 치중해 애플의 창의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PDA 초기 제품인 '뉴턴 메시지 패드'를 출시해 스마트폰의 출발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sjkim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