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갔던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올해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가운데 신조선가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안정된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내년 신조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월 신조선가 지수는 153.6포인트(p)로 나타나며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11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25p로 지난 1년 사이에 22%가량 오른 것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올해 국내 조선사의 수주 호황을 견인했던 컨테이너선은 1만3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기준으로 1억4천800만달러로 나타나 지난해 1억200만달러에 비해 약 45% 상승했다.

또 다른 주력 선박인 LNG선은 17만4천CBM급 기준으로 2억600만달러로 나타나 작년 1억8천600만달러에 비해 약 12% 올랐다.

해상운임 상승으로 글로벌 선사들이 올해 발주량을 대폭 늘렸으며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로 인해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어 신조선가가 전년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호적인 업황 속에 국내 조선 3사는 모두 올해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해양 3기를 포함해 총 224척을 약 225억달러에 수주해 올해 목표치인 149억달러의 약 151%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78척을 118억달러에 수주하며 연간 목표치였던 91억달러에서 약 30%를 초과했다.

대우조선도 지난주에만 1조9천억원 어치의 물량을 수주하며 연간 누계 수주량을 60척, 107억7천만달러로 늘이며 올해 목표치로 삼았던 77억달러의 약 140%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대폭 늘어났던 발주물량의 기저 효과로 인해 내년 발주 물량은 올해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국내 조선사들이 3~4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이기에 수주 단가는 더욱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협상력이 모두 견고한 수준에 있다"며 "현재 수주 단가로만 내년에 수주한다고 가정해도 수주 단가는 올해 대비 약 10%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생긴 가격 협상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형성될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조선사들은 내년 안정된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선박 가격 인상을 유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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