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4분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치솟은 해상운임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4분기 3천1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에 나타난 1천752억원에 비해 약 81.28%가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5조5천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늘어나고, 당기순이익은 3천455억원으로 약 58.56%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3분기 3천14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해운 시황은 올해 4분기에 들어서도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해상 컨테이너 운임 종합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894.62포인트(p)를 나타내며 연초 2천870.34p에 비해 약 70%가량 증가해 해당 지수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 16일 벌크선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연초 1천347p에서 급등락을 거듭하다 현재 2천665p에 머물러 있다.

세계 주요 항만에서 적체 현상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세도 거세지고 있어 해상운임은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는 항만 적체가 풀리면서 해운 시황이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된 전망이나, 현대글로비스는 단기 시황에 연동되는 벌크선이나 비철 트레이딩 등 관련 분야가 15% 비중에 그쳐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해운업 호황과 더불어 신규 계약과 계약 갱신 등이 잇달아 겹치면서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주 해운업에 진출한 이래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5천18억원 규모의 중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완성차 운송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1년이며 작년 매출액인 16조5천199억원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이번 달 안에 현대자동차, 기아와 향후 2년간의 완성차 해상운송계약 갱신이 예정돼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신규 계약으로 약 2천500억~3천억원의 신규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 기아와 해상운송계약 갱신도 기존 대비 비중이 늘어난다면 내년은 완성차해상운송부문이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고 내다봤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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