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 품에 안긴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6년 만에 신용등급 'A' 지위를 되찾았다.

한국신용평가는 21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하고,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유상증자 대금 유입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됐고 건설기계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견조한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점을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6일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돼 6천883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지난 9월 기준 1조6천억원에서 1조2천억원으로 감소하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82.1%에서 253.5%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한신평은 "내년 중 인적분할 관련해 2천억원 수준의 법인세 지출도 예상되나, 향후 영업현금창출력을 통해 점진적인 재무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작년 2분기 이후 중국 건설기계 수요가 크게 증대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건설기계 수요도 증가하면서 견조한 영업 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천576억원과 2천527억원이었다.

한신평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다변화된 지역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됨에 따라 현대건설기계와 영업망을 공유하면서 영업기반 확충, 구매 및 물류 효율화 등이 기대되는 점도 수익 구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A'급 신용등급을 받은 건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저조한 건설경기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자 당시 신용평가 3사는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는 8천5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대규모 영업적자로 인해 현금흐름 악화가 이어지자 신용3사는 지난 2016년 1분기 신용등급을 'BBB'로 또다시 낮췄다.

특히 한신평은 지난 2016년 두산밥캣 기업공개(IPO)가 공모흥행에 실패하며 예상보다 저조한 자금을 조달하게 되자 신용등급을 'BBB-'까지 낮추기도 했다.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BBB+',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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