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정선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5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6달러(1.12%) 오른 배럴당 77.8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80달러대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유가는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6주 연속 감소했지만, 휘발유 재고가 1천만 배럴 이상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3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214만4천 배럴 감소한 4억1천785만1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00만 배럴 감소보다 덜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는 1천12만8천 배럴 증가한 2억3천278만7천 배럴을, 정제유 재고는 441만8천 배럴 증가한 1억2천684만6천 배럴을 나타냈다.

연말에 수요가 감소하면서 휘발유 재고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됐지만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았다.

전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2월에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 증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한 점도 유가 상승세에 기여했다.

OPE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도 원유 수요가 별로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원유 수요가 지난해말 감소한 것은 일시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한편, 석유회사들이 연말에 원유 재고의 양과 가격을 기준으로 한 세금 부과 방식으로 인해 과세 대상 자산을 장부에서 제외하려 하는 움직임도 반영됐다.

DTN의 트로이 빈센트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최근 코로나19 유행과 이에 따른 수요 감소가 단기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공감대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31일로 끝나는 주에 석유 상품 공급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었지만, 휘발유에서 놀랄 만한 증가세를 봤다"며 "연중 이때쯤이면 세금 때문에 재고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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