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에 장중 2% 이상 하락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8%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0%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4% 급등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지만 채권시장에서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합쳐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나타났다.

달러화 가치는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포격을 본격화하는 등 전면전을 벌이면서다.

달러 인덱스가 2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고 유로화가 폭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전격 소환됐다.

뉴욕유가는 장중 폭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오름폭을 빠르게 축소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1월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CFNAI), 4분기 GDP(수정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1월 신규주택판매,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2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등이 발표됐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면전으로 인해 지표 경계심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월 전미활동지수가 0.6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월 전미활동지수는 전월치(0.07) 대비 반등한 수준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 19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7천 명 감소한 23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만5천 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미 상무부는 계절조정 기준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연율 7.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속보치인 6.9%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7.0% 증가에 부합했다.

1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4.5% 감소한 연율 80만1천 채를 기록했다.

전월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나타냈던 신규주택 판매가 소폭 둔화했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2월 관할지역 제조업 합성지수는 2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수정치 24보다 높으며, 전문가 예상치인 25를 웃돌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451만4천 배럴 증가한 4억1천602만2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0만 배럴 증가보다 더 크게 늘었다.

연준 관계자 발언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직후인 만큼 이목을 집중시켰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메릴랜드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그간 정책 정상화가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해왔다면서, 이는 기저 수요가 강하고, 노동시장은 타이트하고 인플레이션은 높으며, 광범위해지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이러한 근거를 바꾸는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근본적인 근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07포인트(0.28%) 오른 33,223.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20포인트(1.50%) 상승한 4,288.7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36.10포인트(3.34%) 뛴 13,473.59로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주가는 2~3%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도 초반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새벽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외에도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동시다발로 이뤄졌고, 우크라이나는 '전면전 발발'로 규정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일제히 규탄하며, 즉각적인 제재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 4개 러시아 은행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 수출을 통제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금융, 에너지, 교통 부문과 수출 통제 등을 겨냥한 제재에 합의했다.

정오경 바이든 대통령의 제재 관련 연설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반전했다.

유가는 장중 최고 9% 이상 올랐던 데서 오름폭을 크게 낮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 기준 배럴당 92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브렌트유 4월물 가격도 배럴당 99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안전자산인 국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한때 1.84%까지 밀렸으나 마감 시점에 1.99% 수준까지 올라섰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10% 이상 올랐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이전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으나 대형 기술주로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전체가 빠르게 반등했다.

연초 이후 대형 기술주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에 크게 조정을 받았다.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에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10%대로 낮췄다. 1주일 전에 30%를 웃돌던 데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토론회에서 이번 사태가 연준의 정책 정상화의 근거를 바꾸는지 살펴야 할 것이라면서도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근본적인 근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3월에 금리를 올리고 이후 몇 개월간 추가적인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중기적 경제 전망에 우크라이나 상황이 미치는 영향이 완화책을 제거하는 적절한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하나의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개선됐으나 전쟁 공포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7.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수치는 속보치인 6.9%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7.0% 증가에 부합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7천 명 감소한 23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3만5천 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S&P500 지수 내 기술과 통신, 임의소비재, 부동산, 산업, 유틸리티,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소재, 에너지, 금융, 필수소비재는 하락했다. 기술과 통신 관련주의 상승률은 3%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가 각각 5%, 6% 이상 올랐고, 아마존과 알파벳, 테슬라 주가도 4%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주식시장 영향은 중기적 관점에서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당분간 이번 사태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HYCM의 자일스 코클란은 마켓워치에 "이번 사태로 인적 비용이 초래될 것이라는 점은 슬프지만, 금융 비용은 제한될 것"이라며 "2017년 시리아 폭격,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북한의 미사일 사태 등 최근 역사상 가장 큰 이벤트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이벤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의 조정은 매수로 끝이 났으며, 따라서 중기 투자자들은 종종 이러한 암울한 시기에 (주식에서) 좋은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빙키 차다 미 수석 주식 전략가는 CNBC에 러시아의 침공은 "우리나 시장이 갖고 있었던 기본 전망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기본적으로 주가가 5~6%가량 추가로 하락해 시장이 20% 하락하는 약세장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86.7%, 50bp 인상 가능성은 13.3%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0포인트(2.26%) 하락한 30.32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0.87bp 하락한 1.96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5.15bp 내린 1.548%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35bp 오른 2.29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37.8bp에서 42.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수익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오전에는 전거래일보다 10bp 이상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로 미 국채 매수가 집중되면서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1.84%대까지 빠졌고, 30년물 국채수익률도 한때 2.15%대까지 내렸다.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 역시 한때 1.46%대로 저점을 낮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현지 시간으로 오전 5시 50분께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그는 이번 군사행동이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 곳곳에서 미사일 공격을 동시다발로 진행했다.

하지만 장중 미국 국채수익률은 오후에 다시 가파르게 올랐다.

채권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를 불러올 가능성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에도 주목했다.

러시아의 전쟁 감행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데다 천연가스 가격도 폭등하고 있는 데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조될 수 있는 점도 부각됐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 역시 예상대로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안전자산선호에 집중하던 채권시장은 오후 들어 점차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증시 반등으로 눈길을 돌렸다.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연준의 정책 경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는 유지됐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태가 연준의 정책 정상화의 근거를 바꾸는지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릴랜드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그동안 정책 정상화가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해왔으며, 이는 기저 수요가 강하고, 노동시장은 타이트하고 인플레이션은 높으며, 광범위해지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이런 근거를 바꾸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3월에 금리를 올리고 이후 몇 개월간 추가적인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침공이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준이 얼마나 빨리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메스터 총재는 "미국의 중기적 경제 전망에 우크라이나 상황이 미치는 영향이 완화책을 제거하는 적절한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하나의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영국 등의 추가적인 러시아 제재안 역시 시장의 예상보다 엄격하지는 않았다.

이날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는데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시스템에서 러시아를 퇴출하는 제재안은 제외되면서 경계심은 다소 누그러졌다.

아울러 나스닥을 비롯해 S&P500지수가 일부 상승 전환하면서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공격 확대에 주목하면서도 글로벌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과 연준의 정책 경로에서 눈을 떼지 않는 양상이다.

지정학적 위험으로 50bp 인상 가능성은 약해졌지만 25bp 인상 기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투자회사 누빈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 압력을 증가시킬 것"이라면서도 "연준은 시장 변동성이 큰 기간에 금리를 올리는 것은 꺼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뭔가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줘야 하기 때문에 3월에 25bp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결론은 연준의 어떤 액션(또는 액션 없음)이 심지어 더 큰 변동성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루미리 그룹의 패트릭 암스트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과 제재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져오며, 성장을 만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만들지만 좋은 종류의 인플레이션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는 일드커브를 가파르게 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 배경에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1.17%를 보일 수는 없다"며 "이 시나리오의 인플레이션은 더 높은 국채수익률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정책담당자들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와 경제 활동의 하방 리스크를 저울질할 것"이라며 "이런 갈등이 올해 연준의 긴축 정책을 무산시키지는 않겠지만 지난 24시간 동안의 사건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CE는 "유로존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어 위험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5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999엔보다 0.591엔(0.5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198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053달러보다 0.01064달러(0.94%)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45엔을 기록, 전장 130.00엔보다 0.55엔(0.4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206보다 0.85% 상승한 97.027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97.740을 찍는 등 2020년 6월 30일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본격화했다.

러시아가 이날 새벽부터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에 대해 포격 등을 본격화하면서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침공 첫날인 이날만 우크라이나인 57명이 사망하고 169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침공에 당황한 주민들은 속속 피란 행렬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새벽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 선언하자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에는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이 잇따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면서 달러-루블 환율은 한때 89.986루블을 찍는 등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달러-루블 환율의 상승은 루블화 가치가 달러 대비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날 루블화의 가치는 달러화 대비 10% 이상 폭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소폭 반등했다.

러시아 침공이 본격화되면서 유로화도 급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한때 1.1145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1% 이상 하락폭을 키웠다. 영국 파운드화도 가파른 약세를 보이며 전날 종가대비 1.12%나 하락한 1.33899달러에 거래됐다.

러시아가 전면전을 벌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졌다. 시장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당초 전망보다는 덜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FF) 선물 시장 참가자 가운데 7%만 연준이 오는 3월 연바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은 기준금리 50bp 인상을 점친 시장 참가가 37%에 달했고 지난주에는 45% 수준이었다.

미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안전 피난처 수요가 유입되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3bp 이상 급락한 1.866%에 호가된 뒤 1.967%까지 반등했다.

캐리 통화이면서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강세 흐름을 되찾은 뒤 약세로 급반전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장 초반 안전 피난처 수요가 유입됐지만 미국채 수익률 반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다. 캐리 수요가 달러-엔 환율 상승세를 촉발한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의 약세를 의미한다.

실버 골드 불의 외환 및 귀금속 담당인 에릭 브레가는 "우리는 많은 사람이 생전에 보지도 못했던 엄청난 지정학적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 이는 고전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움직임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떤 통화가 현재 가장 큰 안전 피난처인지에 대한 밀고 당기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CBA의 전략가인 조셉 카푸르소는 "상황이 호전되기보다는 더 나빠질 것 같다"면서 "이는 원자재 통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MUFG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위험 회피 심리가 "단기적으로 미국 달러, 엔 및 스위스 프랑의 강세를 지지하는 지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면, 위험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따른 부정적인 파급 효과에 더 민감한 러시아 루블 및 기타 유럽 통화의 하락에 크게 치우쳐 있다"고 강조했다.

아젠텍스의 외환 딜러인 존 골디는 최근 외환 시장의 제한적인 반응이 놀라웠지만 "지금은 달러화에 대한 일치된 움직임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분명히 많은 사람이 얼마 전 푸틴의 연설을 귀담아듣지 않고 자기중심주의자의 말장난으로 치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편견은 이제 해당 사안이 얼마나 악화할지에 대한 진정한 관심사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8%) 오른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장중 9% 이상 오르며 배럴당 100.54달러까지 치솟았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4월물 가격도 장중 한때 105.7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마감 시점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새벽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외에도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동시다발로 이뤄졌으며, 우크라이나는 '전면전 발발'로 규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의회에 국가 총동원령 발령을 요청했다. 서방은 일제히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각종 제재를 발표했다.

세계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도발에 나서면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현재의 위기 상황에도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라며 "그러나 이들의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는 우크라이나와 흑해를 통해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 하루 100만 배럴의 물량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는 원자재 시장에서 러시아는 유럽과 매우 강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맺고 있다며 2020년 기준 러시아 전체 수입의 36.5%가 유럽연합(EU)에서 온 것이며, 러시아 수출의 37.9%가 EU로 향한다고 말했다.

UBS의 마크 해펠레는 원유 시장이 "슈퍼 백워데이션 상황"으로 들어섰다며 지정학적 갈등에 변동성이 고조된 점으로 미뤄 시장이 갈등이 더 심화할 것을 가격에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원유시장에서의 '백워데이션'은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보다 높은 것을 말하며 수요가 강하고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그는 "이번 사태에 각국 지도부가 대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늘어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히면서 공급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51만4천 배럴 증가한 4억1천602만2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0만 배럴 증가보다 더 크게 늘어난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58만2천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58만4천 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15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2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전 세계 전략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조건이 갖춰짐에 따라 추가적인 원유를 방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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