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가 기업평가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를 잡으며 기관들도 투자의사결정에 관련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가운데 국내 신용평가사도 이에 발맞춰 평가 방법을 고도화하고 있다.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평가방법론 개정과정에서 정유, 건설, 해운, 시멘트 등 ESG 위험 노출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평가요소를 강화한다.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환경규제나 HDC현대산업개발 붕괴사고, 여천NCC 폭발사고 등 사회적 이슈가 기업경영활동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ESG 요소를 배제하고는 기업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유업은 탄소중립 정책강화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에너지 소비 구조 변화가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영업효율성 지표를 외부환경대응능력 지표로 변경한다.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친환경사업 다각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능력,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에 힘쓴 정유업체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한기평은 설명했다.

사회위험 노출도가 높은 건설업은 시공경험, 브랜드 인지도, 공사품질 및 안전 관리 등 세부 평가 항목을 고려해 공사물량확보능력을 평가하도록 강화한다.

해운업은 스크러버 설치 등을 통해 강화되는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업체를 높게 평가하기로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ESG 관련 정성적인 요소까지 살핀 기업분석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ESG 경영성과와 관련 위험요인 및 기회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ESG평가' 서비스를 새롭게 시행한다.

'기업ESG평가'는 채권, 대출, 펀드 등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하는 EGS인증평가와는 다르게 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ESG 평가를 중점으로 한다.

공시자료와 같은 정량적인 평가뿐 아니라 기업 당사자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기업의 ESG 경영 의지나 주요 이슈에 대한 대응 방향성 등 다양한 정성적 요인에 대해서도 평가를 진행한다.

나이스신평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문별 경영활동 및 ESG 관련 기회 및 위험 요인에 대한 상세 분석과 부문별 등급 등도 제시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기업의 ESG 관련 평가시 자료 확보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으나, 신평사들은 이 또한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세영 나이스신평 평가정책실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거래소 자율공시가 활성화되고 오는 2025년부터는 단계적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도 오는 2026년부터 전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될 예정"이라며 "자료확보의 한계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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